“MS 의 경영혁신, 나의 신앙 혁신 ”
지난 주 인터넷에서 실린 글들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 있었습니다.
“위기에 빠졌던 MS는 어떻게 혁신을 되찾았나(feat. 조직문화)” 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인터넷 기사였는데요. 글을 읽으며 신앙의 혁신도 함께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어서 기사 전문의 일부와 함께 그 마음을 나누려고 합니다.
“한 때 위대했지만 쇠퇴에 빠진 기술기업이 있었다. 여전히 돈은 아주 잘 벌었지만, 느리고 관료적이고 안주했다. 혁신은 사라지고 인재는 떠나고 직원 사기는 바닥이고 주가는 추락했다. 어디인가? 2014년의 마이크로소프트(MS) 이야기이다. 그 후 2014년 2월 사티아 나델라 CEO가 새로 부임했고, MS는 다시 혁신의 기업으로 재탄생했고, 지난 10년 동안 주가는 1,050% 뛰었다.
(중략) 그 시절 MS 조직문화는 악명 높았다. 남을 누르고 자기네 팀 또는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와 내부경쟁이 만연했다. 일을 잘 하는 것보다 사내정치에 능한 사람이 조직에선 잘 나갔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성과 평가에서 좋은 고과를 받기 위해 단기 성과에 목을 맬 수 밖에 없었고, 이에 질려서 인재는 떠났다.
2015년 7월 나델라는 새로운 회사의 사명(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과 함께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에 기반한 조직 문화를 실천하겠다고 선언한다. ‘우리는 항상 배우고 끝없는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불확실성에 기대고, 위험을 감수하고, 실수할 때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미스터리로 가는 길에 실패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열려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을 깎아 내리지 않아야 합니다.’
(중략) MS는 변화의 여정에서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항상 1점입니다. 그 질문에 9나 10이라고 대답해선 안 되요. 그러면 할 일이 더 이상 없거든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항상 출발선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란 뜻이죠.’”
저는 이 글에서 ‘나델라’의 말에 ‘탁’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MS 라고 하는 거대 관료 기업을 바꾸는 일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숫자 ‘1’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항상 배우고, 끝없는 호기심, 불확실성에 기대고, 위험을 감수하며, 실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타인의 성공을 깎아 내리지 않는 것 등’ 계속해서 모든 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사고를 견지하고 노력하고 있는 점에서 그의 기업 철학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신앙 공동체나 개인의 신앙은 어떤 혁신을 이뤄가야 합니까? 실은 가장 변화가 어려운 단체가 있다면 교회를 꼽기도 합니다. 그것은 신앙의 절대성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신앙의 전통이 있고, 그 전통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 같으면, 신앙의 변질(세속화와 타협하는 것등)로 생각하는 사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로, 한국 교회가 찬양할 때 기타나 드럼을 자유롭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 불과 수십년 밖에 되지 않은 것도 교회가 가진 근본적인 보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신앙의 혁신은 가능한가요?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혁신이라 말한 것은,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말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신앙의 혁신이란, 신앙의 자세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MS의 나델라가 자신의 평가를 1점으로 시작한 것처럼, 신앙의 혁신도 첫 출발(신앙의 초심, 첫 사랑)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계2:5).
그렇습니다. 신앙의 첫 출발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한 마음입니다.
십자가에 자신의 죽음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은 성도로서,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삶은, 말씀을 읽고 배우며, 찬양과 기도를 사모하며, 전심으로 예배하며, 성도들 과의 깊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삶 등 이 모든 것이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결단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혁신이란, 주님과의 만남을 날마다 새롭게 하는 결단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신앙의 열심이 탁월했던 바울도, 자신의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여긴다고(빌3:8) 한 것은 날마다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이처럼 신앙 혁신의 열매는 자신을 날마다 돌아보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단으로 이웃을 섬기고, 가족과 교회 공동체를 섬기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사는 것,
바로 그 일이 신앙 혁신의 근본임을 마음에 새기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