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matter ! ? ”                                 

 

요즘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MBTI 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MBTI 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미국의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와 그녀의 딸 브릭스Katherine Cook Briggs가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이론을 기반으로 1944년에 처음 개발한 성격 검사입니다. MBTI의 바탕이 되는 생각은 사람들이 세상을 경험할 때 감각, 직관, 감정, 사고의 네 가지 기능을 사용하며, 이 중 개인이 특히 선호하는 방식을 찾게 되는 것이죠. MBTI를 하면 열여섯 가지 유형 중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ISTJ, ISFJ, INFJ, INTJ, ISTP, ISFP, INFP, INTP, ESTP, ESFP, ENFP, ENTP, ESTJ, ESFJ, ENFJ, ENTJ).
출처 : 내 삶의 심리학 mind(http://www.mind-journal.com)

 

예를 들어 제 경우는 ENFJ 인데요. 여기서 앞의 E만 설명을 드리면, E는 Extraversion(외향)의 유형으로 Introversion(내향)과 반대의 경우로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이 자기 외부로 향하는지(E), 내부로 향하는지에(I) 따라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E 성향의 사람들은 사람들 과의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에너지(힘)를 얻는 편이죠. 그러나 I의 경우는 자신만의 시간이 꼭 필요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힘을 얻게 됩니다.

저는 이 E의 비율이 I와 비교해서 그리 많지는 않아도 E가 조금 더 많은 편이죠.

그런데 제 아내는 I 입니다. I 도 그냥 I 가 아니라, 다들 놀라시겠지만 극 I 성향(Extream Introversion) 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할렐루야 사모’로 통하는 아내를 보신 교우분들은 정말 속고(?) 계신 거죠. 목회를 하다 보니 아내는 목회형 E로 적응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내는 주일 사역을 한 후 집에서는 절대적인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 만의 시간을 통해 회복을 갖고, 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셈이죠.

 

교우분들도 각자 이 유형 검사를 통해서 자신의 성향을 새롭게 알거나 고개를 끄덕거리는 경우들을 가져 본 경험들이 있으실 텐데요. 그래서 MBTI를 통해 교제하는 연인이나, 회사의 직원들,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형성하는데 꽤 유익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여러 성격 검사 중에서도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은 길게 MBTI 를 말씀드린 것은 결론적으로 MBTI 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래 전 어떤 TV 프로그램을 봤는데요. 그 때 처음 본 사람들이 서로에게 MBTI 를 묻더니 자신과는 전혀 맞지 않는 성향이라고 더 이상 알아보지 않으려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는 MBTI를 이토록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고, 심각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라고 자신의 행동과 상황을 MBTI 의 알파벳 어느 곳에 규정해놓고 스스로의 삶을 제한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E 성향이니깐 E 인 사람하고는 잘 안 맞아 등등’ 이렇게 스스로를 규정하는 행동을 하는 거죠.

이렇게 자신의 성격을 MBTI의 어느 하나에 유형에 넣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규정하거나, 아니면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MBTI 또한 자신이 규정한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교우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MBTI의 어떤 알파벳의 하나로 만들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보배롭고 큰 약속 안에서 세상의 정욕으로 썩어질 인생이 아니라 신성한 성품(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셨으며(벧후1:4), 하나님의 택한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요, 그의 백성(벧전2:9)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성도(크리스천)로서 우리 인생은 단 하나의 성품을 갖고 사는 삶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외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이는 곧 십자가의 마음입니다(빌2:8).

 

실은 어떤 말로도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자신을 죽기까지 내어 주신 십자가의 사랑의 마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마음을 품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존중하며 사랑하며, 섬기며, 어떤 일이라도 맡기신 일에 순종하며 감사하며, 기쁨으로 감당하는 삶이 되야 하죠. 물론 더 많은 주님의 성품이 있지만, 단지 그 길을 따르기에 힘쓴다면, 주님이 이 마음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더욱 채워 주실 것을 믿으며, 우리 모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만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