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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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이야기

베델믿음교회 개척이야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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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0 09:25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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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교회 개척 이야기(13)
- 목사 사무실?

“목사님 어디로 가서 뵙죠?”

“Atlanta Bread Company 로 오시죠”

교회 형제에게 잠시 전해 줄 것이 있어서 제가 있는 곳에 찾아 오도록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깐 처음에는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Atlanta Bread Company(이하 ABC) 가 회사 건물인줄 알았다는 것이더군요. 맞습니다. 눈치챈 분도 계시겠지만, ABC는 미국 사람들이 간단하게 식사를 즐기는 식당입니다. 한국 식으로 얘기하면 ‘빵집’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름 뒤에 Company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착각(?) 할 수 도 있는 재밌는 이름입니다.

저는 이 곳을 자주 찾습니다. 아마도 일주일에 4일 이상은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곳을 자주 들리게 된 이유는 실은 교회 사무실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척교회, 특히 미국교회를 빌려서 쓰는 개척교회 목사로서는 사무실이 없는 것이 참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상담과 기도와 말씀을 준비하는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할 공간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집을 사무실 업무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이것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집은 인내를 시험하는 시험장이 딱 맞습니다. 특히 제 경우는 지금 고등학생, 초등학생, Pre-K를 다니는 세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좀처럼 짬을 내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또 집은 침실과 거실이 함께 있는 공간이라서 조금만 쉬려고 하면 쉽게 게을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에서 준비를 잘 하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만, 제 경우는 우선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인터넷이 되는 공간을 주로 찾아 다닌 것입니다. 처음에는 도서관, 스타벅스, 칙필레이, 맥도날드등 여러군데를 찾아 다녔 봤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이 결국ABC에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집에서 가까운 ABC는 인터넷 속도도 괜찮고, 제법 식당 규모가 커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눈총을(?) 덜 받고, 사람들의 왕래도 많아서 잠도 쫓을 수 있고, 또 끼니 때가 되면 음식도 다 준비해 주니(물론 돈은 지불, 필수!) 여러가지 면에서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ABC를 소개할 때, 사람들에게 제 사무실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꽤 꾸준하게 다닌 보람이 있어서 종업원들과 친해져서 눈치도 많이 안 보게 되고, 물론 그 덕분에 자리값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만, 커피 한 잔 시키고도 팁을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또 사람들이 제법 왕래가 잦다 보니깐 아는 분들도 만나서 인사를 나누게 되어 반갑고, 가끔 교역자 미팅 장소로도 더없는 장소 역할을 해주곤 합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은 간혹 지나 가시다가 제 차를 발견하면 들어와 보시고, 제 차가 없으면 그냥 지나치신다고 하면서 요즘은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관심을 표해 주실때는 장소때문에 얻는 유익이 크구나 하는 생각도 겸해서 갖게 됩니다.

이렇게 이번 칼럼을 빌려 ABC를 다니면서 경험하는 일상을 자세하게 쓰게 된 것은 다른 이유보다 개척교회 목사이기에 ‘없는 것 때문에 새로 얻게 되는 유익’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이 없어서 한 동안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다니는 모든 장소를 사무실처럼 쓰니깐 도시의 구석구석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목사가 된 느낌이 된 듯, 너무나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또 꾸준하게 들리는 ABC같은 장소에서의 만남은 곧 그곳이 목회 연구실이고, 상담실이고, 삶의 애환을 함께 고민하는 기도의 장소가 되어 줍니다. 그래서 사무실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욱 행복합니다. 바로 그 현장이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그 어디나 하늘나라’

베델믿음교회 서성봉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