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이야기
베델믿음교회 개척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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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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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교회 개척 이야기 8
천천히 가도 됩니다 2011년 6월 12일, 집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개척교회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돌이 지나고 넉달의 시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은혜안에 보냈던 시간들입니다. 개척교회가 시작된 초기, 미국교회를 얻기 위해 방문하던 교회마다 거절당하고, 연락을 기다리던 때, 지금의 교회로 인도함을 받은 것은 주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그래도 새벽기도를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장소를 허락해 준 것은 고맙지만 그 소중한 장소도 포기하려고 부탁하던 그 때의 떨림, 그리고 그 떨림은 지금도 이민자의 고단한 삶과 함께 새벽을 여는 소중한 믿음의 발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2세 자녀들을 위한 영어 예배가 개척초기부터 시작된 것은 하나님이 교회를 세워가시는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천사처럼 교회에 와 조건없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아이들을 위한 간식, 성경책, 선물, 주일학교 비품등 모든 것을 준비하고 섬겼던 미국 목사님은(필자주:개척이야기 6에 소개한 목사님) 지금은 다른 사역을 위해 떠나 3개월정도 공백이 되었지만, 또 누군가 그 빈 자리를 섬겨주시며 영어권 자녀들을 위한 예배가 지속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등록한 교우들의 소개를 받고, 또 타주에서 이사오시면서 그 곳에 계신 분들의 추천, 어떤 때는 멀리서 지인들의 방문들은 개척교회 예배의 자리에 늘 풍성한 채우심의 은혜를 고백하는 감격의 현장이었습니다. 이런 감격과 인도하심도 있지만, 지금 이 곳에 제가 고백하고 싶은 것은 최근 경험한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만일 그 고백을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조바심’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조바심인가 이제 말씀드립니다. 개척을 하고 교회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교우들의 마음엔 오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곳을 찾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오후 1시 30분 예배는 교회에서 해야 될 여러가지 사역 –친교, 성경공부, 셀모임등등 - 을 하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 의견을 나누던 중에 개척 교회 형편상 상가 건물보다는 미국 교회중 장소가 여유가 있는 곳을 찾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척 후 1년 정도 된 지난 6월경에 기존의 건물 외에 새성전을 짓는 미국교회와 연결이 되었고 9월경에는 그 교회가 쓰던 옛 건물을 오전 예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게 된 것입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하나님이 순탄하게 인도하신다는 소망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그 교회 근처의 집들도 알아보면서 큰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큰 기대만 했던 것인지.., 지난 8월, 그 미국 교회가 최종적으로 집사회의에서 당분간은 빌려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조금은 실망이 없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다른 길을 주실거야’ 라고 말하며 다른 미국교회도 찾아보게 되고, 세일로 나온 교회 건물도 알아보는 노력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영어 예배 사역자가 떠난 3개월 동안 새로운 사역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봤습니다. 광고도 하고, 만남도 갖는 등 몇 명의 후보자가 있었지만 이것도 제 생각이 앞섰던지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제자훈련을 9월부터 하기로 결심하고 몇 달 전부터 매 주 교우들에게 광고하고, 지원자도 모집했습니다. 물론 자발적으로 하겠다는 열심을 내는 교우들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열고 제자훈련을 지원하는 교우들이 없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직장일이 더 많아져 몇 몇의 교우들에겐 만만치 않은 부담만 늘어갔습니다. 역시 여전히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속에서 저는 뭔가 제 마음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조바심’이라는 마음의 상태였던 것입니다. 뭔가 당장 될 것 같은데 되지 않고, 잡히지 않는 사역을 접하면서 너무 마음이 쫓겨 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인데, 내가 손해보나 하나님이 손해 보시지’ 등등 이런 마음으로 무장하고 점점 더 조바심이라는 구렁에 저를 밀어 넣고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그 ‘조바심’의 벼랑끝으로 몰려갈 때 하나님이 제 모습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보다 앞선 내 열심과 수고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잊고 있던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은 교회 사역을 제외하고 구해야 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은 아무리 거룩하게 생각되고 준비한 교회 사역이어도 내 열정과 생각이 앞선다면 내려놔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최근 제 사역에 찾아왔던 부끄러운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담아 이렇게 고백해 봅니다. ‘천천히 가도 됩니다” 베델믿음교회 서성봉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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