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ethel Faith Baptist Church
버터 브래드(Butter Bread)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9-12 00:00
Views
648
저희 막내 민주가 초등학교 4학년때 쯤인데요. 학교 자기네 반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데 음식을 도네이션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막내가 원한 음식은 버터 브래드였는데요. 빵에 버터를 발라 프라이 팬에 구운 빵이죠. 평소 아침마다 이 빵을 해 주면 막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하고, 학교 반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두 트레이 분량의 빵을 만들어 갖다 주고, 파티에 참석했던 적이 있습니다.
몇 주전인데요. 막내와 아침을 같이하면서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민주야, 너 예전에 아빠에게 학교 파티 때 버터 브래드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갖다 준 것 기억나지?” (갑작스런 질문이었지만 막내는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 때 솔직히 말해봐, 민주가 아빠가 해 주는 버터 브래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갖다 달라고 한 거 아니었어?” 민주가 미소를 지으며 웃습니다.
실은 별 얘기를 다 물어 봤나 싶기도 했지만, 아빠가 해 준 빵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는 막내의 생각을 확인하니, 새삼 감동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도 이런 마음이시겠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 집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어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성도인 우리 삶을 보면, 우리는 하나님께 많은 것들을 기대하며 요구합니다. 물론 구하는 자에게 주시고, 찾는 자에게 찾게 하시고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게 하신다고(마7:7-8) 약속하셨으니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이(기도) 당연합니다. 그리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는 부족한 것이 없으니 당신의 자녀들이 달라는 것을 충분히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 달라는 것을 하나님이 안 주실 때가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욕심, 정욕으로 쓰려고 할 때는(약4:3) 하나님이 안 주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우리 자신들을 위해 뭔가를 구하는 것 보다, 하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을 더욱 찬양하는 일에 쓰이기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며 그 구하는 것들을 주지 않으실까요? 마치 저희 막내처럼 말입니다. 막내가 아빠를 자랑하고 싶고, 아빠가 해 준 빵을 자랑하고 싶어, 제게 버터 브래드를 요구한 것처럼 말이죠.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아시기에,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어 구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들을 주고 싶어 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00년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를 먹고 사는 일이 너무 힘겹고 고단했습니다. 그 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1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6:31-34)”
오늘, 우리 삶에도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동일한 하나님이 계십니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이 기뻐서, 하나님이 좋아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