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당황 에피소드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9-20 00:00
Views
204


에피소드 1
지난 화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각자 기도를 갖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하나씩 켜지더군요. 조금 놀라서 뒤돌아보니 아내가 불을 켜고 있어 빨리 불을 끄면서 작은 소리로 “왜 그래?” 라고 했더니 시계를 보라는군요. ‘6시경’. 아내가 시간을 착각한 것을 짐작하고 ‘새벽예배 끝났어” 라고 말했더니 아내가 당황하던 모습이 지금도 또렷합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왜 그랬어” 라고 물었더니, 아내는 그날따라 새벽 예배 시간을 6시로 생각했고, 그 때 즈음 와서 다들 기도하고 있으니 불을 켰던 겁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아내는 자신도 너무 당황해 하는 모습에 안쓰러웠습니다.

에피소드 2
저는 지난 주 처음으로 계란찜을 해봤습니다. 뭐 요즘은 유트브에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따라하면 그래도 괜찮게 되는데, 그 날 맛은 그럭저럭(이것도 순전히 제 생각임), 그런데 계란찜 모양이 영 어설프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아내에게 말했죠. “당신이 해 주는 계란 프라이의 진수를 봐야 하는데, 나는 잘 못하겠어. 한 번 당신이 그 진수를 보여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했더니 아내가 웃으며 “당신 지금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계란찜이라고 해야 되는데 계란 프라이라고 했어” 아, 저는 그 날, 왜 계란찜을 생각하면서 계란 프라이라고 말했을까요. 말하고나니 허한 웃음과 함께 매우 민망했습니다.

저나 아내나 하고 난 일들이 어떻게 보면 어이없고 실수한 것 같아 그냥 웃고 지나면 안 될 것 같은데 이런 일들이 전보다 제법 많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손에 키를 쥐고 있으면서도 키를 찾고, 분명히 뭔가를 생각하고 부엌에 갔는데 전혀 생각나지 않을 때, 생각과는 다른 말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에 대해 말은 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일들 등등, 정말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예전에 저는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한 판단이나 정죄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실수하는 일이 없는가’ 는 아니면서도 타인의 실수들에 대해 관대하지 못했고, 화를 내고 지적하는 일들이 있었죠. 그래서 말씀드린 일들을 겪을 때마다 당황한 마음이 더 드는 것은,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던 일들로 인해 겪는 마음의 불편함이 더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고 지난 한 주간 생각해 봤습니다. ‘예수님은 부족한 것 투성이고, 실수 많은 나를 그냥 이해해 주시는데..,’ 네, 너무나 당연한 생각인데 ‘나는 왜 이런 마음으로 살지 못하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주님은 누가복음 6:42에 말씀하셨죠.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Plank)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Sawdust)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티(흠, 실수, 무능력, 부족함 등등)는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자신의 것은 안 보고 타인의 티만 볼 때가 많습니다. 결국 타인도 그냥 있지 않죠. 서로가 티를 지적하는 싸움을 하면서 상처는 커져갈 뿐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내 안에 있는 들보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어떤 들보라도 인정하고, 주님 앞에 내려놓으면 주님께서 받아주시고, 용서하신다는 뜻을 전제한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 어떤 실수라도, 어떤 부족함이라도 ‘그럴 수 있지’ 인정하고 주님께 기도하며 맡기면 어떨까요? 또한 타인에게 ‘괜찮아, 얼마나 힘들었어, 그럴 수 있어’ 라고 말해주는 마음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내려놓고 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마11:28).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