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본캐와 부캐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8-16 00:00
Views
159


지난 주간, “본캐와 부캐” 우연히 차에서 라디오를 켰는데 한국에서 방송되는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부캐 열풍” 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대체 무슨 말인지 처음 들었을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 말도 이해못하는가 싶은 자괴감이 몰려왔지만, 그런데 요즘 신조어들이 워낙 많다보니 너무 자책하기보단 무슨 말인지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본캐는 본 캐릭터의 준말이고, 부캐는 부가된(부속) 캐릭터라는 의미였습니다. 원래는 본캐로(나 라는 존재) 살아가는 삶이라면, 현대는 부캐로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사회 현장 전반에 걸쳐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관심이 있어 이 단어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다음은 기사 일부입니다.

예능계에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깊은 ‘내공’과 참신한 ‘발상’에서 탄생한 각양각색 ‘부캐’는 본래 캐릭터를 능가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민 MC’ 유재석의 ‘부캐’ 활동이 대표적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걸 비롯해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유라섹’ 같은 부캐를 선보이고 있다. ‘유고스타’는 드러머, ‘유르페우스’는 하피스트, ‘유라섹’은 라면 전문 요리사에 도전한 유재석의 활동명이다. 도전을 계속할수록 ‘부캐’의 세계관이 확장되고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변하고 있다. 김신영이 변신한 ‘둘째이모 김다비’도 주목할 만하다. ‘많을 다’에 ‘비 비’를 쓰는 빠른 45년생 신인 가수 콘셉트다. 김신영은 김다비로 활동할 땐 “나는 김신영의 사연 많은 둘째 이모”라며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소개한다. 외모에도 한껏 변화를 줬다. 머리 모양은 동그랗게 부풀려 장식을 달았고 검정 반테 안경에 레이스 장갑과 원색 조끼로 멋을 부렸다.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61118092712220

예를 들면, 이전에는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프로그램의 여러 프로그램에 나올 때는 유재석이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가끔 별명으로(메뚜기; 저희 집 막내도 런닝맨을 보면서 유재석은 몰라도 메뚜기라고 하면 누군지 알았음) 불리기는 했지만. 그러나 부캐로 활동할 때는 그냥 ‘유산슬’이란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결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죠. 한 번쯤이라도 사용할 만한데, 프로그램에서는 그냥 부캐가 바로 그 자신입니다.

‘부캐 열풍’ 그리고 “본캐”. 대중들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부캐’를 보면서, 그 부캐에 자신을 이입합니다. 이처럼 사회의 구성원들은 서로가 자신의 얼굴에 뭔가를 쓴 다른 캐릭터 가면에 익숙해져 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단어를 접한 며칠 간, ‘성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기독교인인 우리들의 삶의 참된 본캐는 무엇인지를 잠시 고민했습니다. 생각해 보면서 ‘성도’ 라는 이름은 결코 부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고백하길,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 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말하고, 행동하고 살아가는 모든 삶이 자신, 바울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살아가는 삶이라고 고백했는데, 이 고백은 부캐는 사라지고, 본캐만 살아가는 삶 그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말하고 보니 어려운 개념이 된 것 같지만, 다시 쉽게 말하면 ‘성도’ 인 나는 본캐이신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삶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부캐의 캐릭터가 그리스도 안에 녹아 있는 것이죠. ‘부캐’로 살다가 역할이 끝나면 ‘본캐’로 돌아오는 삶이 아니라, 그냥 ‘본캐’가 되어 사는 삶이 ‘성도’의 삶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고 하면 그렇게 안 되는 것이 또한 우리 신자들의 삶이라는 것 또한 부인할 수도 없습니다. 아직 ‘본캐’를 온전히 닮고 배우지 못한 것이죠. 아! 오늘 목회 칼럼은 너무 쉬운 개념을 더 어렵게 생각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성도’ 의 진정한 본캐인 그리스도를 닮는 삶이 되자는 것입니다. 이런 참된 본캐(그리스도를 닮는 삶)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