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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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칼럼

마늘종을 다듬다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8-02 00:00
Views
36


“마늘종 – 마늘이 꽃을 피우기 위해 달리는 꽃줄기 부분”

늦은 밤이 되도록 마늘종을 다듬는 아내가 안쓰러워 ‘도와줄까’ 물었습니다. 말은 ‘괜찮다’ 했지만 옆에 서 있었더니 금방 ‘이렇게 이렇게’ 다듬어 달라고 요청해서 돕게 됐습니다. 해야 될 일은 마늘종이 많이 구부러져 있어 장아찌를 담기 전에 끝부분을 잘라내고, 또 먹기 좋게 짧게 끊는 일이었습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인지 묻기도 하고, 원래 이렇게 구부러져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몇가지 질문에 아내는 “원래 햇마늘이 나올 때는 마늘종이 곧바로 뻗어 있어 일하기가 편한데 오래된 마늘종은 이렇게 구부러지는 것이 많다고.., 구부러져 있어 일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답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밤, 마늘종 다듬는 일을 도우면서 “마늘종이 구부러져 있어 일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아내의 말이 일하는 내내 떠나지 않아 곰곰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실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누군가 마음이 구부러져 있고, 태도와 생각이 구부러져 있으면 상대하기 쉽지 않고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대화할 때도 분명 ‘아’ 라고 얘기했는데 ‘어’ 라고 듣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화를 내고 미움을 받기도 하고, 괜한 시기와 질투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구부러진 마음이 이렇게 방치되면 진실된 관계를 맺는 일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구부러진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구부러진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뜻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구부러진 마음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보다, 하나님께 대한 불평과 원망이 가득한 마음입니다. 결국 이런 구부러진 마음은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고, 멀리 돌아 힘겹게 가는 길로 가게 됩니다.

최근 주일 설교인 ‘느헤미야 강해’ 때도 언급했지만, 출애굽을 한 백성들이(약 200만명의 사람들) 곧장 가나안으로 가면 수개월이면 도착하게 될 길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돌고 돌아야 했던 것도 그들의 구부러진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민수기 13:1-14:38(신명기 1:19-46) 에 보면 출애굽하고 2년 정도가 됐던 때에(신2:14),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가나안을 정탐하게 하시고, 모세는 12명의 정탐꾼을 뽑아 보냅니다. 그들은 40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후 보고를 했죠. 그들 중 10명은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리는 땅이지만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심히 견고하고 커서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그들 앞에 메뚜기 같다’고 보고했죠. 그리고 오직 2명,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은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 땅 백성을 두려워말라, 그들은 우리의 밥’ 이라고 보고합니다.그런데 백성들은 10명의 보고를 더 믿고 통곡하며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하나님은 결국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이십세 이상으로 계수된 모든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죽게 될 것을 말씀하시고, 그로부터 38년 후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하십니다. (민14:33 “너희의 자녀들은 너희 반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는 자가 되리라) 저는 가데스 바네아를 정탐케 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의 풍성함을 보고 백성들에게 소망을 갖게 하시려는 뜻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그들의 구부러진 마음들 때문에 그 땅의 크고 강대한 족속들만을 보고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부러진 마음을 펴지 않으면 말씀을 들어도 불신하고, 듣는 것 같아도 그 때뿐 염려와 걱정들을 만나면 의심과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또는 뭔가 잘 되는 것 같으면 교만과 이기심으로 뭉쳐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인생이 될 뿐입니다.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 향한 구부러진 마음을 펴야 합니다. 구부러진 마음을 펴고, 마늘종을 다듬듯 잘라내야 합니다. 우리의 구부러진 마음들인 불평, 판단, 미움, 거짓과 온갖 정욕들로 가득한 구부러진 것들을 끊어내야 합니다. 잘라내는 것은 결단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결단입니다. 그리고 회개케 하시면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께 향한 구부러진 것들을 펴서 하나님을 늘 가까이하는 모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시25:14)”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