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길가의 우체통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7-05 00:00
Views
34


한국에 있는 친구가 인스타에 올린 우체통 사진과 함께 덧붙인 다음의 글이 마음에 남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옮깁니다.
“이 길을 5년쯤 다닌 것 같은데 오늘에야 우체통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가 남긴 한 줄의 글, 그 행간에는 ‘5년만에 눈에 들어 온 우체통’ 처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 곳에만 남겨진 발자국이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아 그가 사진과 글을 썼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사진과 글은 제게도 뚜렷하게 찍힌 몇 개의 발자국처럼 남았습니다. 그 발자국은 3개의 질문과 함께 한 잠시의 묵상입니다.

첫째 발자국_5년동안 다닌 길인데 왜 그 자리에 있던 우체통을 볼 수 없었을까?
왜 친구는 5년 동안 그 길을 다녔는데 우체통을 볼 수 없었는지 묻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굳이 단어로 표현한다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것들은 ‘분주함, 주변을 돌아보지 못함, 내겐 불필요한 것이라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등’ 늘 다녔던 길인데 그 곳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너무나 분주하게 지나다닌 길이어서 못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못 봤다는 것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찾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겁니다. 저 또한 새삼스럽게 눈에 띄는 거리의 풍경이나 물건들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처럼 여유가 없는 삶을 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잊고 지내는 것들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분주하고 너무 바빠서 소홀히 된 것들은 없을까요?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엊그제 Pre-school 가고, Kindergarten 간 것 같은데, 벌써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었다 생각하면 그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지금 현재의 시간, 주어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을

그 때를 위해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진실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너무나 익숙해서 또는 너무 바빠서 소홀히 여겼던 만남은 없습니까? 또는 현재의 일들은.., 사역은.., 자신의 일들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발자국_5년 동안 다닌 길인데 우체통이 눈에 들어 온 ‘오늘’은 어떤 의미인가?
5년 동안 보이지 않던 거리나 풍경이, 사물이나 사람이(관계를 포함) 눈에 들어온다면, 눈에 들어 온 그 날, ‘오늘’ 이라는 시간은 그냥 우연히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눈에 띈 것을 생각해 보라는 뜻이 담긴 메시지가 있을 겁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잊고 지낸 것들을 반성하고,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 해야 될 일을 또 잊은채 살지 말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오늘’ 이 주는 의미의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시간입니다.

셋째 발자국_있는지도 몰랐던 길가의 우체통처럼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이 있지 않을까?
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잊고 지낸 것들이 너무 많아 놀라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것인데도 쉽게 접할 수 있어 무시한 것도 있을 것 같고,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한 것들, 하지 못한 것들, 그래서 잊고 지낸 것들도 있을 겁니다. 너무 많은가요? 그렇다면 조금씩만, 아주 조금씩만 여러분의 주변을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그 하나씩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잊고 지냈고, 어쩌면 잃어버렸을 것들을 찾고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얻게 될 거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이라는 시간,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이 있나 주변을 돌아보고, 하나씩 찾아보는 기쁨이 있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