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믿음칼럼
불통 & 소통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6-20 00:00
Views
392

“민하하고 당신하고 전화가 안 돼요?”
“민하는 세미나 참석 중”
“나는 지금 여기 GMBN(Gwinnett Metro Baptist Network) 모임 참석 중”
지난 월요일(15일), 전화가 안 된다는 아내의 문자에, GNBN모임 중이어서 위와 같이 짧게 답했는데요. 모임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더군요. 한 번, 두 번, 그리고 몇 번이나 더 전화 연결을 시도했는데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왜 안 되지!’ 뭔가 문제가 있다 싶어 카톡으로 보이스 톡을 시도했지만 카톡도 불통, 페이스 타임으로 연결을 시도했는데 페이스 타임은 연결이 됐습니다. 연결이 되서 반가웠는데, 손님이 있다고 해서 바로 끊어야 했습니다. 전화가 왜 안 됐는지 궁금증도 커지고 답답했습니다. ‘내 전화가 문제인지, 아내도 여러 번 했는데 안 된 것인지 등등’ 답답한 상황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렸습니다. 마침 교회 분이 카톡으로 보이스 톡이 와서 잠시 통화를 하면서 전혀 전화가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 셀 폰의 문제는 아니었군’ 하고 안심은 됐지만 전화가 안 되는 상황은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는 그 누군가에게 중요한 일이 있어 전화를 여러 번 했다면, 상대방이 전화를 계속 받지 않는다고 아마도 오해하고, 화를 많이 냈겠구나. 누군가는 큰 사고가 나서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를 하고, 도움을 청했다면, 전화가 불통이니 힘들었을 것 같고, 누군가는 매우 급한 일이었거나, 전화 연결을 못해 중요한 계약을 미뤄야 하는 경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등등’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났을 것 같은 이런 상황은 잠시 반 나절의 전화 불통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통으로 인해 화나고 답답한 문제처럼, 정작 하나님과의 관계는 잘 소통하고 있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전화가 잠시 안 된 것도 많이 화가 나고, 자신보다는 타인을, 누군가를 탓했는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는(우리는) 어떤 소통을 하고 사는가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선교사님 내외분이 계신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두 내외분이 늘 집에 함께 계시면서 참 많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사모님은 직장 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라, 목사님과 늘 마주하며 지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셨는데, 최근에는 늘 함께 지내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사모님은 사모님대로 말이죠.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하고, 우울증같은 증상도 있고..,’ 그런데 지금은 힘들었던 마음들이 정리가 되셨고, 편해 지셨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불통에서 소통이 될 때까지 참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하나님과 소통의 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돌아 볼 시간이 됐습니다. 하나님과 소통의 문제는 그 어떤 이유도 핑계 될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직장이나 사업체가 바빠서, 자녀를 돌봐야 해서, 현재 겪고 있는 여러 일들 때문에 등등’ 이런 여럿 중에 어떤 것도(그 외에 어떤 이유라도..) 하나님과 소통하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멈추지 않으시는데(시121),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 소중한 관계를 소홀히 하는지, 우리가 만든 불통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는지 진실로 돌아봐야 합니다.
“God has never stop working for us. 하나님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일을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소통을 내가(우리가) 불통으로 만들지 않는지 진실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전화 불통은 답답하고 화내면서, 하나님과의 불통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무관심하다면, 그리고 답답하지 않다면 진실로 심각한 영적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