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선교 현장의 결혼식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5-24 00:00
Views
324


오늘 칼럼은 김유진선교사님이 12년전, 멕시코 선교 현장에서 어느 결혼식을 참석하고 선교 센터로 돌아와서 썼던 글의 일부를 옮깁니다. ‘부부의 행복주간’으로 보내는 이번 한 주간, 보내주신 글이 마음에 다가와 선교사님의 허락을 받고 교우분들과 나눕니다.

“ 한 마야마을(A Mayan Village) 결혼식에서의 상념” - ARPC Missionary to the Mayan Land in Mexico, Gene Kim

오늘은 이곳에 멕시코 마야지역에 돌아온지 열흘째 되는 날이다. 이곳 선교지의 아침이 맑으면서 약간의 안개가 낀 상태를 보니 오늘도 110도가 훨씬 넘을 매우 뜨거운 날이 될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 소리없이 이슬이 내리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침 헌신예배를 드리고 부지런히 세탁을 해서 밖에 널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조금은 거리가 있는 곳에 12시로 예정되어 있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려고 옷을 들치니 옷 속에서 전갈 한 마리가 꼬리를 바짝 쳐들고 쏠 기세를 보인다. (중략…)

잔잔한 음악이 교회의 바닦에 깔린 후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 내 눈에 가슴에 찡하게 다가오면서 내 가슴에 마치 육중한 철문이 닫히듯 철커덕 들어온다. 무엇보다도 이 장면이 나를 전율하게 만든다. 잠시 주변도 장엄한 침묵의 분위기로 바뀐다.

‘주변에 있던 들러리들이 신랑 신부에게 달려들어서 흰색 진주 구슬로 장식된 눕혀진 8자 형태의 굵은 포승줄(?)같은 줄로 신랑 신부의 목에 두르고 혼인식을 시작한다’

나는 내 이성과 판단과 추리 기능 모두를 작동시키면서 이 장면을 그리고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그 신랑, 신부들의 친구들이 들고 있었던 포승줄은 결혼 생활의 결과에 따라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줄 일 수도 있고 동시에 지옥으로도 호송하는 줄이 될 수 도 있다. 포승줄, 서로간의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구속의 상징이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서로가 서로에 의해서 완전한 구속의 몸으로 결박된다.

“하나님이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가 기독교 윤리의 전제요, 시작이다. 같은 맥락의 논지로 결혼 윤리의 기본 역시 배우자 외에 다른 배우자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결혼 윤리의 전제요, 시작이다. 신랑 신부들은 지금부턴 다른 이성에 대해서는 완전한 소경이 되는 순간이다. 두 눈은 이미 오로지 한 남성, 한 여성에만, 그리고 그 둘은 같이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그 맞추어진 초점은 결코 누구에 의해서도 흐트러지거나 풀릴 수 없다.

오늘부터 이들은 매일 서로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사랑에 대한 관심과 고백의 표현을 나눠야 한다. 하지만 사랑의 고백, 사랑의 표현이나 관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서로 믿음의 사각 (Dead Angle)지대를, 영적 기상도(Spiritual Forecast)를 서로 살피며, 영혼의 파수꾼 역할을 서로 성실히 수행하면서 오직 한 방향만을 보며 살아가야 한다. 그 한 방향은 오직 하나님을 향한 방향이다. 이들의 삶에서 늘 하나님의 존재와 거룩하심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이들의 존재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곳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생략)

(Dios es Amor; God is Love, Amen, Amen, Amen. 하나님은 사랑이시니라. 아멘, 아멘, 아멘)

(지면 제약으로 인해 생략합니다만, 위에 나눈 짧은 글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이루며 살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 주간 가정 안에서 서로를 먼저 생각해 보는 귀한 만남을 갖게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