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감사를 생각하는 하루의 단상

Author
bethelfaith
Date
2020-02-23 00:00
Views
328


아내가 일하는 세탁소 앞의 사거리는 유난히 차들의 왕래가 많습니다. HWY 985 exit 8로 나가는 도로로 이어져 있는 왕복 6차선 도로라 그런지 사고도 많이 나는 편입니다. 지난 월요일, 아내한테 걸려 온 전화는 방금 일어난 또 한 건의 차량 사고 얘기였습니다. 그 날 따라 안개가 자욱해 운전하기가 불편한 날이기도 했죠. “자기야, 당신이 가고 난 다음 1분 후, ‘꽝’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또 사고가 났어요” 또 사고가 났다는 말이 일상처럼 들려서는 안 되는데, 실은 사고 소식이 낯설지 않게 들렸습니다.

전화를 받고 얼마 후, 마침 HWY 985 로 가야 해서 세탁소 방향으로 가던 중, 아내가 말한 사고 현장을 볼 수 있었는데요. 차량 2대가 부서져 있고, 견인차와 앰블런스 차가 서 있는데.., ‘아’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사고 현장이었습니다. 순간 제 머리에 오버랩되는 사고가 하나 떠 올랐습니다. 2017년 9월이었죠. 아내가 당한 교통 사고 였습니다. 그 날도 같은 사거리였습니다. 사고가 나자마자 아내는 정신을 잃고, 앰블런스가 와서 응급실로 실려 갔었고, 차는 완전히 폐차가 됐었죠.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큰 사고 중에도 어디 하나 부러진 곳 없이 생명을 지켜 주셨던 일에 감사했습니다. 물론 사고로 인한, 보험처리, 병원 Bill, 재판등등 그 다음해 초까지 처리할 일이 있었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게 처리되도록 주님의 은혜에 감사했던 일이었습니다.

실은 이렇게 사고 현장을 보며 느끼는 생각은, 우리는 연일 수없이 일어나는 사고 더미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되는데 얼마나 감사하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감사란, 어떤 큰 일을 겪고 위기를 면하는 일만 감사한 일이 분명히 아닐 겁니다. 예를 들어 잠을 자고, 아침에 깨어 일어날 수 있고, 밥을 먹고 일을 하러 가고, 학교에 가고, 자녀들과 대화를 하는 등등 모든 일들이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감사 거리를 찾으면 너무나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숨을 쉬는 공기를 잊고 지내는 것처럼, 우리는 감사할 일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요. 또 너무나 감사한 일을 겪어도, 힘들고 고단한 일이 생기면 언제 감사했는지 잊고, 불평하며 원망하며 투정부리는 삶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수요일 새벽에 나눴던 본문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예루살렘 성내에서 겪으셨던 사건들 중, 일부의 본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과 능력을 보며 놀랐고, 두려워하기도 했으며, 어떤 이들은 믿기도 했습니다. 특히 베다니에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은 모든 사람들이 경이롭게 여길만한 사건이었죠. 그들 중에 예수님의 표적과 능력을 봤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요12:37, 이렇게 많은 표적을 행하셨으나 그를 믿지 아니하니).

그렇습니다. 이 구절의 말씀처럼, 많은 표적을 행했으나 그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은 표적 만을 쫓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는 일로 적용하면, 감사할 일이 있을 때는 감사한다고 말하지만, 다시 닥치는 어렵고 힘든 일들을 겪게 될 때는 감사보다는 불평, 원망들이 많아지는 삶은 아니었나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불을 데울 때는 끓다가, 불을 끄면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같은 신앙, 눈에 보이는 것에는 열광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면 냉담해지고 식어버리는 신앙. 이런 모습이 우리의 신앙의 모습 가운데 없는가 진실로 점검해 봐야 합니다.

오늘 목회 칼럼은 오늘 하루 나는 감사하는 삶이었나 생각해 보며, 짧은 단상을 적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바울은 고린도전서 10:30에 감사에 대한 다음과 같은 증언을 합니다.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이 고백이 담긴 마음이 제 믿음의 삶이 되고, 오늘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