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말씀은 복종하기 위해 주신 것

Author
bethelfaith
Date
2019-07-07 00:00
Views
183


나의 아내와 나는 유대계 크리스천이다. 미하이가 다섯 살 되었을 때, 우리는 시내산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축제인 ‘심해 토라’(글자 그대로의 뜻은 ‘율법을 즐거워하는’ 이다) 때 그를 회당에 데리고 갔다. 율법을 적은 두루마리가 회당 안에 돌려지면 사람들은 특히, 아이들이 그것에 입을 맞추기 위해 앞으로 나선다. 그 행렬이 우리 가까이에 왔을 때 미하이가 내게 물었다. “저도 두루미라에 입을 맞춰야 하나요?” “네 마음에 달렸다” 나는 가기 전에 이미 그에게 그 날과 의식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랍비가 가까이 와서 미하이가 입을 맞출 수 있도록 두루마리를 낮췄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입을 맞추진 않겠습니다.” 아이가 말했다. 행렬은 멈추고 놀란 사람들의 수백 개의 눈들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미하이는 굉장히 긴장된 목소리로 아까의 말을 반복했다. “전 입 맞추지 않겠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내 친구이기도 한 회당장이 미하이에게 물었다. “너 아까 왜 그렇게 했느냐?” “랍비님, 하나님께선 저희에게 어머니를 주신 건 입 맞추라고 주신 거고, 율법을 주신 건 그것을 읽고 복종하라고 주신거지, 입 맞추라고 주신 것 아닙니다.” 희랍 정교회에서도 굉장히 호사스럽게 장정한 복음서를 돌려서 교인들에게 입을 맞추게 한다. 그러나 그것을 읽는 사람은 극히 적고, 더구나 그것에 복종하는 사람은 더 적다.

위의 글은 리차드 범브란트가(Richard Wurmbrand , 1909-2001) 쓴 ‘하나님 구두는 누가 닦아 주나요?(원제: From the Lips of Children)’ 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그는 유태계 루마니아인으로 26세에 기독교로 개종했고, 그 후 루터교 목사로서 유태계 기독교회를 조직하여 활동 중 나치 점령기간 동안 투옥되었습니다. 이후 루마니아의 공산 치하에서 14년간 감옥생활을 했고, 공산국가 루마니아에 침투하여 비밀리에 복음을 증거하다 붙잡혀서 모진 매를 맞고 수없이 많은 고문을 당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문 속에서도 그는 고문하는 공산당에게 설교하고 복음만을 전했으며, 더욱더 심한 고문이 가해지면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나서는 '조금 전에 내가 어디까지 말했지요?' 라며 계속해서 복음을 전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제 서재에는 위의 글이 소개된 책이 꽂혀 있습니다. 우연히 며칠 전, 저는 이 책의 몇 장을 읽던 중에 위의 얘기가 제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미하이가 이렇게 얘기했죠 “율법을 주신 건 그것을 읽고 복종하라고 주신거지, 입 맞추라고 주신 건 아닙니다” 그리고 범브란트는 이렇게 글을 맺습니다. “ 그것을 읽는 사람은 극히 적고, 더구나 그것에 복종하는 사람은 더 적다”

그렇습니다. 이 시대 하나님의 말씀은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복종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어제 토요 새벽에 예레미야 25:1-14의 말씀을 전했던 중심 메시지도 같은 의미였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서, 끊임없이 백성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백성들은 순종하지 않고 귀를 기울여 듣지도 않았다고 말씀합니다(렘25:4). 결국 백성들의 죄악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보다, 자신들을 더 신뢰했고, 자신들의 힘과 능력과 지식을 더 의지하며 산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삶은 어떤가 돌아보게 됩니다. 늘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고 하면서도, ‘나’ 라는 존재를 앞세우고, 주님의 목회(봉사)가 아니라 ‘내’ 목회(봉사)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국 내가 주어인 삶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를 신뢰하며 쌓았던 탑을 허무는 결단은 쉽지 않습니다만, 그러나 깨뜨리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말씀은 삶의 복종(순종)이 없다면, 말씀은 읽은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어떻게 복종하며 살아야 할 지를 깊이 고민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