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이름없는 둘꽃

Author
bethelfaith
Date
2019-03-17 00:00
Views
212


오랜만에 찾은 기도원의 바람은 흙 내음과 섞여 코 끝을 자극하며 자연스레 기도원 밖으로 발걸음을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잰 걸음보다는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다가 푸른 잡풀 사이로 이름도 알 수 없는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지요. 조심스레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칼럼에 함께 실은 사진이 기도원의 둘꽃입니다. 저는 한 동안 그 자리에 선채 꽃을 보며 ‘참 예쁘다’ 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마음이 다가왔는데, 그것은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마침 꽃을 보며, 저도 모르게 예전 학생 때 자주 부르던 찬양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피었다 지는 들풀도 입히는 하나님, 진흙같은 이 몸을 정금 같게 하시네 푸른 하늘을 나는 새들도 먹이는 하나님 하물며 우리랴 염려 필요없네’
실은 이 찬양은 제가 고등학교 때 활동하던 학교 중창단 4년 선배가 지은 곡이어서 당시 더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여전히 이 곡이 머리 속에 맴도는군요. 아마도 오늘은 하루 종일 이 곡을 마음에 담아 두게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름없는 들꽃’을 보면서 찬양도 떠 올랐지만, 주님의 말씀이 다가왔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며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드신 예였죠.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 않고 창고에 모으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26),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28)’ 그렇죠. 주님의 말씀처럼 공중의 새도 사람들이 키운 적이 없는데 새는 늘 지저귀며 하늘을 벗삼아 살아갑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마침 기도원의 새들도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 정겹게 들려왔습니다.

저는 ‘이름없는 들꽃’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너는 여기에 피어 있니? 누가 너를 심어 주었지? 많은 풀들 사이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 자태를 뽐내는 이유가 있니? 등등” 물론 제 질문에 들꽃은 들리는 말로 답하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제 마음에 나지막이 말하듯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심어 주시고 꽃을 피게 하셨지요.” “아 그렇지,하나님이 하신 거였구나. 너무나 예쁘네”
저는 ‘이름없는 들꽃’과 마음의 대화를 하며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주님은 분명 우리에게 염려하지 말라며 공중의 새와 들풀을비유로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왜 이리도 염려를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염려에 대한 주님의 결론은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32)’ 고 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이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도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아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니 더 염려의 더미 속에 내 생각과 뜻과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성도님은 인기 연예인이셨는데 주님을 만났지만 여전히 예전대로 살아가는 삶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목사님이 밤 무대를 끊으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 분은 밤 무대를 끊으면 살 길이 막막하고 또 교회 렌트 걱정도 되고, 그래서 목사님께는 밤 무대 끊었다고 속이고 계속 일을 하려고 했답니다. 그래도 밤 무대를 끊는 문제 때문에 간절히 기도하는데 놀랍게 행사가 들어와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우리 삶을 돌아 봤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역사를 잘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너무나 많은 염려를 손에 쥐고 있고, 그 염려를 늘 붙들고 씨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개입하실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 맡긴다고 하면서도 또 손에 붙들고 있다면, 주님은 기다리십시다. 내가 뭔가를 할 때 주님이 개입하시면 내가 뭔가를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 다분히 우리는 교만한 마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주님께 항복할 때 주님은 당신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며 역사 하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이 ‘이름없는 들꽃’도 아름답게 피게 하신 것처럼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드시길 원하시는 주님께 두 손을 들고 나오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주님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