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수도관이 터졌어요

Author
bethelfaith
Date
2019-02-24 00:00
Views
389


​“큰 일 났어요. 집 현관 밖 화단에서 물이 흘러 나와요” 갑자기 걸려 온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전해주었습니다. 전화를 건 아내는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던 제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현관 앞의 한 지점에 물이 고여 있고, 거기로부터 경사진 아래 파킹랏 쪽으로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교회에 있던 저는 집에 와서 상황을 보니, 집 안은 이상이 없었고, 집 밖의 2군데의 수도 밸브에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땅 밑 어딘가에 있는 수도 파이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분(핸디맨)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 분의 의견도 수도 계량기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어느 지점에서 파이프가 터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자신은 측량 도구가 없어 도움을 드릴 수 없고, 한국 분들 중에서도 땅 밑을 볼 수 있는 기구가 없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플러밍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업체 이름을 알려주시며 연락을 빨리 해 볼 것을 권해 주셨습니다.

업체 이름을 받은 저는 급하게 인터넷에서 전화번호를 찾았고, 연락을 했습니다. 마침 통화가 됐고, 이 문제를 해결할 기사를 보내주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의 일은 잘 해결되었습니다. 기사는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했고, 땅을 파서 외부로부터 물이 연결된 수도관의 일부 구간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업체 기사가 문제를 진단하고 교체하기까지의 작업 시간은 채 한 시간도 안 된 것 같더군요.

물이 어딘가 땅에서 지면 위로 계속 흘러 나온 상황에 맞닥뜨릴 때는 정말 걱정이 됐습니다. ‘우선 외부에서 수도 계량기까지는 시티(City)가 책임을 지지만 계량기에서 집까지는 집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부터, 전문가가 온다고 해서 문제를 잘 찾을 수 있을까, 땅을 파고 작업하는 일인데 비용이 제법 들겠지 등등’. 실은 예상대로 제법 비용이 들었습니다. 집 주인이 책임지는 일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를 진단한 업체 기사는 전문가적 식견과 도구로 문제를 잘 찾았고, 빠른 시간 안에 도움을 받아 더 이상의 문제가 없도록 조치 된 것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어떤 분야마다 도움을 받을 때 전문가의 중요성을 참 많이 느낍니다. 실은 땅 속에 일어난 일을 집 주인이 해결할 수는 결코 없지요. 보이지 않는 땅 밑의 어딘가에서 수도 파이프의 문제를 발견하려면 반드시 전문 장비가 있어야 하고, 장비를 다루는 전문가의 도움은 정말 필요합니다.

실은 이번 일을 겪으며, ‘내 안에 있는 문제들도 꽤 많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작 내 자신도 모르는 일이 많지만, 내 모든 삶을 아시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139편 2-4에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2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생각과 삶의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 앞에 있을 때 우리는 드러나지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결코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아닌 척, 문제가 없는 척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많은가 싶습니다. 결국 내 안의 문제가 곪고 어딘가 밖으로 터져 나오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들을 막아야 합니다. 막기 위해서는 진단과 수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나는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내면의 진단과 수리는 주님이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이 마음껏 진단하고 수리하실 수 있도록 기도로 내어드리고, 말씀으로 고치실 때 순종해야 합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영혼의 깊은 내면을 진단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삶을 온전히 드리는 저와 여러분 모두 되길 바랍니다.

베델미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