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황무지에 피는 꽃이어도...

Author
bethelfaith
Date
2019-01-27 00:00
Views
228


​2014년 1월경, 저는 학교 수업으로 열린 ‘유대 문화 체험과 학습’ 과 관련되어 이스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성경의 지역들이 담겨있는 현대 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면서 직접 보고 체험하며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 한 들판에서 만난 꽃이 샤론의 장미였습니다(아가서2:1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I am the rose of Sharon, and the lily of the valleys.). 솔로몬의 아가서에 ‘샤론의 장미’가 쓰여져 있고, 또 찬송가 89장, ‘샤론의 꽃 예수’ 때문에 저는 이 꽃을 막연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유대 땅 어느 들판에서 만난 샤론의 꽃은 그냥 평범한, 그렇다고 ‘장미처럼 향기가 진한가?’ 그렇지도 않은, 거의 향기도 없는, 그냥 그런 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제가 본 샤론의 꽃은 그 들판에 듬성등성 있었지만, 유일하게 자태를 뽐내며, 거칠고 붉은 그 들판에도 꽃이 있다는 소망을 알려주는 꽃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지난 주, 아리조나에 있는 ‘십자가의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 강사로 섬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마치 황무지 같은 삶에도 샤론의 꽃처럼 살아가는 한 가정을 만났는데,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깊은 도전과 은혜를 받은 만남이었습니다.

김집사님(익명) 가정은 오래 전 미국에 오셨지만 아직도 영주권이 진행 중이라 늘 기도 제목을 갖고 사시는 가정입니다. 이민자의 삶이야 다 고단하지만, 집사님 가정도 신분 문제와 여러 일들로 인해 많은 고난을 겪으셨더군요. 최근에는 자신을 포함해서 가족들이 차 사고가 세 번이나 났는데, 세 번 다 차를 폐차시킬 정도로 다 큰 사고였다고 합니다. 더구나 아내는 자궁에 근종이 있었지만 수술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었는데, 사고로 큰 충격을 받으셨는지, 짧은 기간에 혹이 럭비공만큼 커지는 바람에 매우 심각한 지경이 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해야 되는데, 교인들에게 알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인들이 수군대는 소리들이 떠 올랐던 것이죠. “집사님 가정은 왜 사고가 이렇게 많지? 아내 분이 이번에 수술해야 된다면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야 등등” 마치 하나님이 의인으로 인정하셨던 욥이 극심한 고난을 겪을 때, 그의 친구들이 와서 ‘네가 하나님께 무슨 죄를 범했기 때문에 이런 벌을 받는다고, 회개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처럼 말이죠. 집사님 가정은 큰 고통 속에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주님의 은혜로 잘 끝났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교인들 중 몇몇 분들이 아내의 수술 소식을 알게 되셨고, 기도도 받고 도움을 받으셨다고 하시며, 지금은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시는 중이셨습니다.

너무나 힘든 일이셨을텐데, 그래도 집사님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고통스런 일들을 담담하게 전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집사님의 촉촉히 젖은 눈가에 주님께 향한 믿음의 간구가 담겼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집사님은 현실에 주저앉지 않았고,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패배와 절망감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믿음으로 이겨 내시고 계셨습니다. 또 수술을 받으신 아내 되시는 분이 오랜 만에 방문한 저를 보신다고 잠시 교회에 오셔서 뵐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다 빠진 머리 때문에 모자를 눌러썼고,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계셨지만 밝게 인사하는 모습에 얼마나 큰 위로와 은혜가 되던지 말입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누구나 황무지처럼 외롭고 힘든 일들을 겪기도 하고 남모르는 일들로 고난과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황무지 같은 삶이 왜 없겠습니까? 그 때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두고 계시나요. 여전히 내 힘과 노력으로 이겨보려는 마음은 없습니까? 그런데 잘 되지 않습니다. 앞뒤, 좌우 사방이 다 막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황무지에 피는 꽃처럼, 유일하게 열린 길이 하나 있습니다. 하늘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알아주지 않고, 비난과 조롱이 앞설 때 오직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한 분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주신 구주 예수께 마음을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가 모든 것을 주께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베델미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