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믿음칼럼
“한 영혼”을 품는 마음을 주소서
Author
bethelfaith
Date
2018-09-09 00:00
Views
393

1979년 6월 10일, 네 명의 교인과 함께 안산동산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당시 28 평짜리 지하실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며, 작은 공간을 커튼으로 막아 사택으로 썼다. 개척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장마가 시작되어 장대 같은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잠시 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예배당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커튼을 열고 보니 비를 쫄딱 맞은, 부랑자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 그는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었다.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그가 우연히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침에 예수님이 거지 모습을 하고 우리 교회에 찾아 오셨구나. 예수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이 사람을 섬겨야겠다.’ 그가 배고프다는 몸짓을 했다. 개척 초기 정말 어렵게 지냈던 때라 아침밥이 있을 리 없었다. 그래도 집안 곳곳을 뒤지니 천 원짜리 한 장이 나왔다. 교회 옆 구멍가게 문을 두드려 주인 할머니를 깨웠다.빵과 우유를 사서 그에게 주자, 그는 빗물이 떨어지는 손으로 음식을 받아 맛있게 먹고는 환하게 웃으며 떠났다. 그 후 한 주도 빠짐없이 교회에 새신자가 등록했다. 하나님이 나를 테스트하셨던 것이다. 내게 진짜 하나님 나라와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섬기는 마음이 있는지 살펴보셨던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그 때 내가 한 영혼을 정성껏 대접한 것을 기뻐하셔서 우리 교회가 선교와 구제, 각종 선한 사업에 힘쓸 물질을 계속해서 허락하셨다고 믿는다.
생명의 삶9월 4일 묵상 에세이에서(김인중목사<셀이 살아나는 이야기>)
위의 글은 생명의 삶 9월 4일 묵상 에세이에 실린 김인중목사님의 책에 실린 글입니다. 저는 이 짧은 글에서 제 마음에 꽂힌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내게 진짜 하나님 나라와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섬기는 마음이 있는지 살펴보셨던 것이다”
7년 전, 저 또한 베델믿음교회를 개척하면서 “한 영혼” 에 대한 마음을 목회의 마음으로 삼고, 이 마음을 지키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목회를 하는 시간 동안 늘 끊임없이 제 마음을 살폈던 것은 “한 영혼”에 대한 목회, “한 영혼” 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준비하고, 교인들을 심방하고, 목회를 감당하면서 “한 영혼” 에 대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한 영혼”에 대한 마음이 어떤 때는 뭔가에 포장되고, 보여지는 것을 찾고, 누군가는 알아주길 원했던 순간도 있다는 것을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제 스스로를 향한 채찍의 다스림 보다, 그 다스림이 누군가를 향하고, 제 삶의 반성보다 타인에 대한 원망이 없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돌아 보고 생각하면, 실은 참 많은 실수와 잘못의 더미에 쌓인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 어떻게 “한 영혼” 에 대한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
솔직히 여전히 저는 답을 모르겠습니다. 답을 모른다는 것은 아직도 제가 깨닫고 배워야 할 “한 영혼” 에 대한 마음이 많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실은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 아직도 정말 터무니 없이 부족한 목회자이지만, 목회로 부르셨던 첫 마음, 바로 “한 영혼” 에 대한 다시 붙들려고 합니다. 이 마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