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영적 훈련소

Author
bethelfaith
Date
2018-02-04 00:00
Views
520


벌써 27년 전이네요. 대학 2학년을 마쳤을 즈음.., 입영통지서를 받고 머리를 밀고 훈련소에 입소를 했습니다. 논산에서 6주, 그리고 광주에서 전차병으로 12주 교육을 받았던 그 때 그 시절, 새벽부터 취침 때까지 군인이 해야 될 많은 훈련들을 참 힘겹게 받던 기억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PRI 라고 불리는 사격 훈련이 있었는데요. 영어로는Preliminary Rifle Instruction(예비소총교육) 이라는 공식명칭을 갖고 있는 이 사격 훈련을 당시 우리들은 PRI - P(피) 터지고, R(알) 배기고, I(이) 갈리는 훈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사격 훈련은 훈련 중에서도 극도의 긴장과 집중을 요구했고, 그만큼 혹독한 훈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훈련 중에 받았던 교육이나, 전차병이 되는 과정들을 생각해 보니, 그 훈련의 과정들은 군인이 되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도 이런 훈련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 드리는 곳이지만, 교회는 예배만 드리는 곳은 아닙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교회를 몸에 비유하듯(고전12:12, 27), 영적으로 건강한 몸이 되기 위해 훈련하는 또한 영적 훈련소이기도 합니다.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고, 기도 훈련을 하고(기도의 거룩한 습관을 갖기 위해 일정한 기도 시간을 갖고 훈련한다는 의미로..), 섬김과 봉사를 통해 교회 공동체를 돕고, 교우들을 돕는 일들 같은, 이 모든 영적인 훈련들을 통해서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강한 군사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딤후2:3-4).

새벽마다 생명의 삶 본문을 갖고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지난 수요일(31일)의 묵상 에세이에 실린 양승헌목사님이 쓰신 ‘크리스천다움’ 에 실린 글이 소개되어 있기에, 마음에 닿아 그 전문을 이 곳에 옮깁니다.

캄보디아 내전이 끝날 무렵, 태국 국경 지역의 한 난민촌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약 5만 명 정도의 난민이 모여 살고 있는 그 곳에서 나는 절망과 고통에 짓눌린 처절한 삶의 현장을 보았다. 가족, 삶의 터전, 팔과 다리, 시력과 청력을 잃은 사람들이 도처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놀랍게도 거기서 교회의 그림을 얻었다. 눈이 없는 사람은 다른 이들의 눈물을 노래로 닦아 주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다리를 잃은 사람들은 남아 있는 두 팔과 손을 이용해 대나무에 소가죽을 붙여서 다리 없는 이들을 위한 의족을 만들고 있었다. 아낙들은 폐타이어를 깍고 잘라서 사람들이 신을 샌들을 만들고 있었다. 양팔을 잃어 손으로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은 등에다 통을 지고 다니며 여러 물건을 필요한 곳에 나르고 있었다. 교회가 바로 그런 곳이다. 교회는 영적으로 자신이 망가진 사람임을 자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 몸을 이루는 공동체다.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되었지만, 아직도 죄의 근성이 있고, 육의 고집이 떠나지 않은 불완전한 사람들의 모임,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함께하는 가족 공동체다. 내게 있는 은사를 사용해 서로를 섬기는 영적 난민촌이다. 비록 연약해 보일지라도 각 지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축복하고, 세워줌으로써 우리는 아름다운 교회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 크리스천다움(양승헌) -

‘서로를 섬기는 영적 난민촌이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서로가 서로의 도움을 채우는 영적인 난민촌이요. 훈련소입니다. 만일 ‘나는 많이 있어요. 충분히 괜찮아요’ 라고 한다면, 아직 교회가 몸인 이유를 잘 알지 못한 겁니다. 그래도 ‘나는 괜찮아’ 라고 생각한다면.. 교회와 교우들을 위해 섬길 수 있도록 주님이 여러분을 부르셨음을 잊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몸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서성봉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