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믿음칼럼
$175.63 의 재판(Trial)
Author
bethelfaith
Date
2018-01-21 00:00
Views
411

지난 화요일, 아내는 재판을 받으러 Hall County Court 에 가게 됐는데요. 실은 지난해 9월 12일, 교통 사고가 났을 때 받은 Citation(소환장, 티켓이라고도 하죠) 때문입니다. 당시 사고와 관련된 티켓은 지난 9월 10일, 11일경, 플로리다에서 급상승하던 태풍 Irma가 몰고 온 여러 피해 중에, 우리가 사는 이 지역이 정전이 됐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아내는 12일 아침에 일을 하러 가던 길이었고,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서 STOP을 했습니다. 신호등이 꺼져 있는 상태였으니 반드시 서야 했죠. 어쨌든 그날 아내는 STOP을 하고 사거리를 건너다가 달려오는 트럭과 충돌해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티켓을 받은 것은 STOP 을 하지 않고 운전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STOP 을 했는데, 안 하고 갔다고 티켓을 끊었으니 당시 너무 억울해 했죠(안 했다는 증명은 경찰이 상대편 사고차량 주인과 그 뒤에 따라 오던 증인의 말에만 의존한 것입니다). 그래서 소환장 날짜에 따라 11월 초에 법원에 갔었는데, 벌금을 내지 않았고, 판사 앞에서 재판을 받겠다고 했던 것이죠. 그리고 날짜가 잡혀서 화요일에 판사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마침 통역 신청을 해 놨었기 때문에 통역사가 판사나 검사, 경찰, 증인의 얘기, 그리고 아내의 진술 모두를 듣고 통역해서 진행을 했습니다. 총 재판은 약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됐습니다. 먼저 검사가 와서 재판을 포기하면 벌금만 내고 벌점은 없고, 그러나 재판을 해서 지게 되면 벌금이나 벌점도 올라갈 것이라는 위협(?) 적인 말을 해서 긴장이 됐습니다.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내는 판사 앞에서 재판을 받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습니다. 재판은 제게도 무척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 없이 혼자 진술할 아내의 심정은 더욱 떨렸을 것입니다. 판사의 재판 과정 설명부터, 검사, 상대편 차량 주인, 경찰, 그리고 아내의 진술까지 한 마디 한 마디는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재판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판사의 판결은 Guilty, 벌금이 정해진 대로 유지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결론과 함께 아내는 그 판결에 그동안 무죄를 주장하며 힘겹게 싸웠던 긴장이 풀리면서, 또 판결이 억울해서 하염없이 서러움에 복받치는 울음을 흘렸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며 끝까지 싸운 아내가 고생도 했고,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이번 재판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든 성도가 마지막 심판대에 설 재판을 떠 올리게 됐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14:10에(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하나님의 심판대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또한 계시록에도 이 마지막 심판에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받을 심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계20:11-15). 이 세상의 재판을 봐도 판사가 내릴 판결 때문에 긴장하고 떨어야 하는데,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순간은 영원한 생명과 형벌로 갈라지는 순간이니, 그 엄숙함과 긴장,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그런데 재판을 보는 내내, 저는 이 마지막 심판이 성도들에게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 오히려 감사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아내는 변호사 없이 자기 진술을 해야 했고, 진실을 말했어도 유죄라는 결론이 났지만,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성도를 진실되게 변론하실 오직 유일한 분이 계신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네..,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예수님만이 우리 모든 인생의 문제를 책임지시는 진정한 변호사이십니다. 예수님을 구원의 주요 그리스도로 믿는 성도들을 위해, 주님은 자신을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내어 주시고, 그리고 부활하셔서 다시 오실 그 날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날 동안에 다른 보혜사인 성령님(파라클레스(παράλητος), 중보자, 변호사, 상담자)을 주셔서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요14:16).
사랑하는 베델믿음 성도 여러분.. 우리에겐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그 날, 그 분은 심판의 주님이시지만, 성도에게 그 심판은 영원한 기쁨의 축제요. 생명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가 이루신 승리의 재판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인 셈이죠. 이 은혜에 감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더 붙드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예수님 만으로 꽉 찬 삶을 살겠습니다.” (아멘)
서성봉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