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믿음칼럼
정체성의 오해
Author
bethelfaith
Date
2017-11-12 00:00
Views
426

오늘 목회 칼럼은 교회 개척에 특별한 사명을 감당하며, 태평양 주변 지역에 100개가 넘은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섬긴 웨인 코데이로(Wayne Cordeiro) 목사가 쓴 “세상을 가슴뛰게 할 교회(Irresistible Church)”에서 발췌한 글을 옮겼습니다.
한 친구에게 대학 시절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기말고사 과제로 책을 읽은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성적의 50%를 차지하게 될 중요한 과제였다. 친구는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며칠 뒤 받아 본 채점 결과지의 표지를 보니 붉은 색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용 좋음. 참고 목록 좋음. 정리 잘했음. 그라나 내 준 과제와 다르므로, 점수는 F.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는 이틀 동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몇 주 동안 이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났다. 여기에는 단순히 웃어넘길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 먼 훗날 하나님이 많은 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실까? 교회 건물 좋음. 안내 위원 좋음. 음악도 좋음. 소그룹 조직도 잘했음. 그러나 내 준 과제와 다르므로, 점수는 F. 정체성을 망각한 교회는 엉뚱한 일로 바쁘다. 교회가 바쁘게 움직일 때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활동과 모임이 있고 찬양도 많이 한다. 사역자의 달력에는 일정이 빼곡하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을 했는데도 영적인 변화가 없다면 엉뚱한 일에 에너지를 소진한 것이다. 이는 힘들게 건물을 세운 뒤 널빤지로 지붕을 마무리하는 것과 다름없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지붕을 마감했는데, 비가 내리자 지붕이 죽처럼 뭉개지는 꼴이다.
정체성을 망각한 교회는 자신을 스스로 목적 삼는다. 교회는 ‘여기로 오십시오’ 보다는 ‘저기로 나갑시다’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교회 건물 안으로 더 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이 교회의 유일한 사명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잘못된 일에 시간을 소진하는 것이다. 교회의 진정한 목적은 사회에 영향을 끼쳐서, 사람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와 그들의 삶이 변화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기억하려는 취지 아래, 바깥으로 향하는 교회 출입문에 이런 표어를 걸었다. “당신이 향하는 곳이 바로 선교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정체성이다.
상기 내용은 약 200페이지 정도되는 책의 한 페이지 정도를 옮긴 것입니다. 저자는 본 책에서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 아니 하나님을 가슴 뛰게 할 교회의 특징을 12가지로 정리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목회 현장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또한 베델믿음교회의 현 주소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더 깊은 고민을 갖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진실로 교회 공동체에 주신, 주님의 몸 된 교회 다움의 정체성을 제대로 지켜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죠. 저는 다음 주에는, 특별한 일정(총회 참석등) 을 제외하고 기도원에 가 있으려고 합니다. 그 곳에서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로서 부르신 주님의 뜻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각자의 가정에서도, 세상을 가슴 뛰게 할 성도로서의 부르심의 정체성을 찾고, 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 함께 기도하는 한 주간이 되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며,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