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ethel Faith Baptist Church

교회는 하나님의 것

Author
bethelfaith
Date
2017-10-22 00:00
Views
539


이번 주일 말씀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손에 닿았던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제 사무실의 서재 한쪽에 꽂혀 있던, 그 날 따라 유난히 제 눈에 띈 얇은 책은 존 스토트(John Stott) 의 ‘살아있는 교회(The Living Church), IVP’ 입니다.

실은 말씀을 준비하다가 잠시 쉴 겸 서재에 꽂힌 책을 보는데 제목 중에 ‘교회’ 라는 글이 다가 와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 중 마음에 다가 온 한 부분을 오늘 목회 칼럼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의 글은 또한 오늘 설교에서 전하는 나눔의 공동체에 대한 마음이기도 해서, 목회자로서의 나눔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계기가 됐습니다.

교회는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에게는 교회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 왕과 여왕이 ‘내 백성’ 이라고 발언하는 것은 적절할지 모르지만, 목사들이 ‘내 교회’라고 말하는 것은 도대체 적절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고린도 교인들이 인간 중심의 이교를 만들어 ‘나는 바울에게 속했다’ 혹은 ‘나는 베드로에게 속했다’ 고 말했을 때, 바울은 이에 반박하면서 그들의 주장을 고의적으로 뒤집었다. 그는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라고 썼다(고전3:21-22). 다른 말로 하면 ‘너희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너희에게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관성있게 말하려면, 우리가 섬기도록 부름받은 하나님의 교회라고 불러야 한다.이 진리는 우리를 겸손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특히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으로 돌보도록 동기 부여해 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자극이 필요하다. (중략)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의 위대한 책 “참 목자상”(The Reformed Pastor, 1656, 생명의 말씀사) 은 사도행전 20:28에 대한 강해다. 그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한다. 오, 그렇다면 우리가 의욕이 없고 무관심해진다고 느낄 때마다, 다음과 같은 그리스도의 주장을 듣도록 하자. 내가 그들을 위해 죽었다면, 너는 그들을 돌보지 않겠느냐? 그들이 내 피를 흘릴 가치가 있었다면, 네가 수고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냐? 내가 잃어버린 자들을 찾고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면, 너는 이웃집이나 거리나 마을로 가서 그들을 찾지 않겠느냐? 내 수고와 겸손에 비하면 네 수고와 겸손은 얼마나 보잘것없느냐! 내가 친히 여기까지 낮추었는데, 너에게 그런 책임이 맡겨진 것은 영예로운 일이다. 내가 그들의 구원을 위해 그토록 많은 일을 하고 고통을 당하지 않았느냐? 그러므로 내가 기꺼이 너를 나와 함께 하는 동역자로 삼았다면 네가 미력이라도 아끼겠느냐?”

글을 옮기며, 저는 베델믿음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의 어떤 ‘나눔의 삶’을 사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설교를 준비하고, 말씀을 전하고,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고, 상담과 심방을 하고, 교회의 일들을 책임지고 돌보는 것은 당연한 사역이고 사명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했다고 목사로서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고민을 가져 봤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고백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고전1:17) 힘써 감당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입니다(고전3:9). 교회는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생명의 대가를 지불하고 사신 영광된 공동체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영광된 삶의 지체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도록 서로 힘을 다해 섬기는 귀한 믿음의 동역자들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