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ethel Faith Baptist Church

바쁜 목사의 핑계, 그리고 결심

Author
bethelfaith
Date
2017-10-15 00:00
Views
511


최근 제게 하나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실은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었는데요. 그 반성은 제가 주위 분들에게 너무 바쁜 목사로서 인식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은 지난 주 수업을 듣는 중에 수업을 인도했던 교수님이 “목회를 하면서 저는 입으로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순간, 갑자기 그 말이 제게는 확성기처럼 제 마음을 때리는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요동치는 소리는 계속해서 제 마음을 떠나지 않고 두들겼습니다. 주위 분들과의 대화나 만남을 돌아봤습니다. 실은 제 스스로 바쁘다고 생각했고, 또 ‘바쁘다는 말’ 을 늘 입에 달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심지어 아내까지 제게 뭔가를 부탁하면 너무 부담이 된다는 얘길 할 때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제게 말을 걸 때 ‘목사님, 바쁘시죠?’ 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했죠. 전에는 이 말이 늘 일상의 말이었기에, 그리 심각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실은 그 말을 건네는 분에게 저는 바쁜 목사로 느껴졌을 것을 생각해 보면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유를 댄다면 바쁨의 핑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으면 하루 다섯 시간의 잠, 새벽 부터 시작되는 일과, 설교 준비와 설교, 학업, 세미나, 목회자 미팅, 심방 등등, 그리고 그 외 일들을 다 열거하면 정말 쉴 틈 없이 하루를 보내고는 하죠.

그래서 주님을 생각해 봤습니다. 성경에서 주님이 바쁘다는 말씀을 하셨거나, 또 바쁘다고 사람들을 피한 적이 있으셨는가 생각해보니…,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병자들을 고치셨는데, 어떤 때는 저물어 해질 때에 병자들이 몰려 오기도 했습니다(막1:32). 그런데 주님은 그들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병자들과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셨죠. 그런 후에도 주님은 새벽이 아직도 밝기 전에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막1:35). 그리고 쉬실 만 한대(새벽기도하고 나면 피곤한데 말이죠), 제자들에게 ‘다른 가까운 마을로 가서 전도하자(막1:38)’ 고 말씀하시며 또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내가 이를 위해 왔노라(This is why I have come)”

주님의 사역, 실은 그 누구보다 바쁜 일정이셨지만, 그 누구도 주님을 바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사역들을 돌아보면, 바쁜 일정입니다만, 사람들은 저를 바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저는 제 문제를 돌아보며, 오늘 목회 칼럼에 솔직한 다짐을 하려고 합니다.

1.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바쁘다고 내 입으로 말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않은 내 책임이요. 더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2. 매일 ‘내가’ 아닌 ‘주님’ 을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한 우선 순위를 점검하며 감사하는 삶이 되겠습니다. 3. 어느 누구에게도 제가 바쁘게 비춰지게 된다면 제게 ‘목사님 너무 바쁘게 보이세요’ 라고 채찍질 해 주십시오. 겸허히 제 자신을 돌아보며, 여러분의 채찍에 힘을 얻겠습니다. 4. 그리고, 잃어버린 양 하나를 찾으셨던 주님의 마음처럼, 저도 한 분 한 분의 삶을 돌아보는 목자가 되도록 기도하며 여러분께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