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

Author
bethelfaith
Date
2017-09-17 00:00
Views
340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까지 플로리다를 비롯, 조지아를 휩쓸고 간 허리캐인 어마(IRMA)는 그 강력한 태풍의 위력이 처음 보고 된 카리브해 지역의 나라들에 비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어마(IRMA) 의 힘은 온 도시가 숨을 죽일 만큼 거칠었습니다. 특히 어마(IRMA)가 월요일 저녁부터 화요일 새벽까지 조지아 북서쪽을 관통할 때, 저희 동네는 그 여파로 정전까지 됐고, 칠흙같이 어두운 밤, 나무들의 부딪힘과 세차게 밤하늘을 가르는 어마의 울부짖음은 귀전에서 쟁쟁 계속 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화요일 이른 아침, 잠시 밖을 나와 이곳저곳을 다녀봤습니다. 당장 저희 동네 들어오는 첫번째 집 백야드에 근사하게 서 있던 놀이터가 덩그러니 쓰러져 있었고, 도로 주변에 쓰러진 나무들과 어지럽게 부러져 흩날린 가지들의 파편이 차량의 흐름을 방해했습니다. 정전이 된 지역에는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급기야 일부 지역의 학교들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귀넷 카운티는 수요일까지 학교 문을 닫는 공지를 매일 보냈습니다. 덩달아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과 시간을 씨름하며 보냈던 부모들, 갑작스런 태풍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사업체를 닫아야 했던 교우들, 갑자기 교통 사고를 당한 교우등, 이런저런 한 주간의 일들이 우릴 정신없이 그리고 힘겹게 보내게 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도로 곳곳마다 쓰러진 나무들을 보면서 몇 가지 이유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곳저곳의 쓰러진 나무들과 잘려나간 가지들을 보면서 한 세 가지 정도의 이유를 찾게 됐습니다. 첫째, 건강하지 않다는 겁니다. 커다란 나무들도 쓰러진 것을 보면 대체적으로 그 속이 건강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팔로 감싸도 모자를 정도의 큰 나무들도 그 속이 튼튼해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죠. 둘째는 뿌리가 약하다는 겁니다. 뿌리가 깊이 땅에 박혀 있다면 세찬 바람을 이겨 냈을텐데 말이죠. 강한 바람이 흔들 때 뿌리가 약하니 견디지 못한 것이죠. 셋째는 홀로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이 말은 대체적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보니 함께 붙어 있는 나무들보다, 옆에 함께 서 있는 나무들 없이 홀로 떨어져 있던 나무들이 더 많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 때 옆의 나무들이 함께 부딪히면서도 서로 벽이 되어주던 나무들은 잘 견뎠지만, 홀로 서 있던 나무들은 함께 견뎌줄 나무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보면서, 저는 이번 한 주간, “쓰러진 나무들과 가지들”이 제 믿음의 삶에 부딪혀 왔습니다. 마치 영적인 거울처럼 말이죠.

태풍처럼 강하게 세차게 부딪히는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나는 굳게 서 있는 나무인가, 아니면 쉽게 쓰러질 나무는 아닌가 말입니다. 앞에서 나무가 쓰러진 이유처럼,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는 영적으로 건강한가 물었습니다. 실은 겉 모습은 신앙인 같은데 내면은 늘 세상과 타협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죠(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며 사는 삶은 아닌가 말입니다). 또, 믿음의 뿌리가 약해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나 홀로 신앙’, ‘내 뜻대로의 신앙’이 앞서 타인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는 혼자 만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태풍 어마(IRMA)가 휩쓸고 간 자리의 흔적은 참 많은 생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마(IRMA) 와 같은 문제가 아무리 커도 결코 피하거나 도망가서는 안 됩니다. 아니 그럴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그 강력했던 어마(IRMA)보다 더 강력하고 어마어마한 하나님이 우리의 참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