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며칠 후면 만나리

Author
bethelfaith
Date
2017-08-29 00:00
Views
220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난 13일 주일, 아내와 저는 장인 (고 유용달장로)의 갑작스런 부고 소식을 듣고 한국에 다녀오게 됐습니다. 직장암 말기를 알게 된 지 수 개월, 마음의 준비야 있었지만 갑작스런 소식으로 황망했던 우리 내외는 자신의 일처럼 울며 기도하며 위로해 준 교우분들의 사랑과 기도에 힘입어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 칼럼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공주에 도착해서 염(시신을 씻고 수의를 갈아 입히고 관에 넣는 의식)과, 장례에 관련된 예배와 발인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처가에 들어 와 잠시 쉬고 있는데 처남이 전해 준 얘기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은 이번 장례 때 부조를 하고 간 모 아무개가 있는데 그 다음 날 술을 먹고 취한 채 산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죽음 이후의 죽음, 삶과 죽음의 차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인간의 삶 등등’ 그 순간 참으로 많은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그 때 처남의 말, “그러니, 인간은 겸손하게 잘 살아야 돼~” 아..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 순간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이번 급작스런 일로 17년만에 옛 지인들이 연락이 됐습니다. 이제는 다들 다른 도시로 흩어져 살고, 바쁜 일들이 많은데, 옛 벗이 왔다고 찾아 온 발걸음들이 있었습니다. 훌쩍 세월을 비껴간 듯한 벗들의 만남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옛 정들을 나누며 애틋함과 그리움, 그 따뜻함의 추억의 자리, 17년전의 젊음을 옮겨왔던 그 자리, 저는 그 곳에서 전에는 듣지 못했던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왜 그리 아련하게 귓전에 맴돌던지요. “이제는 누군가 돌아 가셔야 만나~ ” 아.. 세월의 핑계와 이유를 그 어떤 말로도 반박할 수 없는 진리였습니다.

그런데 아팠습니다. 너무나 짧은 만남 후, 벗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음 깊은 곳, 억지로 밀려오는 울음을 참으며 부탁했습니다. “그래도 자주 보면 좋겠다”

‘해 보다 더 밝은 저 천국 믿음만 가지고 가겠네, 믿는 자 위하여 있을 곳 우리 주 예비해 두셨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찬606장)’

이 찬송은 한 줌의 가루가 되어 상자에 담긴 그 풍채 좋고 넉넉했던 장인의 몸을 땅에 묻고 제 마음에 불렀던 찬송입니다. ‘며칠 후..’ 그렇습니다. 단지 며칠 후일 뿐입니다. 며칠 후에 우린 먼저 보낸 사랑했던 이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인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간다(전3:20)’ 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한 곳은 예수님을 구원의 주님이요 그리스도로 고백한 모든 인생들이 갈 천국(하나님의 나라) 입니다.

오래 전, 장인은 천국을 봤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천국에 대한 얘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씀 때문에 함구하고 사셨습니다. 그 때 저는 정말 천국 얘기가 듣고 싶었는데 더 이상 여쭤볼 수 없었습니다. 40일 금식을 하시고, 마지막 날 쓰러지신 장인은 그 이후로 연약해진 육체 때문에 사회 활동을 제대로 하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 본 주님을 잊지않고 늘 그리워하며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주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그 날 주일, 장인은 갑자기 복수가(배에 물이 참) 많이 차서 교회는 가지 못하셨지만, 병원에 가기 전 잠시 주무신다고 주무시더니, 그대로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남아 있는 이 땅의 삶은 이제 며칠 후에 ‘오라’ 고 부르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결코 이 시간을 미워하고 낭비하고 헛되이 쓰는 일이 없도록 힘을 다해 서로를 위하고 섬기며 아껴주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