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Author
bethelfaith
Date
2017-01-29 00:00
Views
261


우연히 인터넷에서 접한, 필명으로는 야순님씨 라는 분이 지은 ‘보통의 육아’에 실린 글을 읽고,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 합니다.

네다섯살난 아이가 있었다.

어느날 아침, 아이는 엄마에게 우유를 접시에 달라고 한다. 엄마는 아이가 우유를 먼저 찾는 것이 기뻐서 왜 컵이 아니라 접시에 달라고 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우유를 부어 주었다. 며칠 동안 아이는 계속 접시에 우유를 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아이가 접시에 담긴 우유를 먹는걸 본적이 없었기에, 아이가 우유를 어떻게 마시는지 궁금해 어린딸을 몰래 뒤따라 갔다.

집 밖으로 나간 아이는 집 건물 밑에 우유가 든 접시를 내려 놓고 그 밑의 어두운 공간을 향해 누군가를 불렀다. 잠시후 커다란 몸집의 검은 뱀이 기어 나왔다. 독사 였다. 뱀은 접시에 담긴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고, 아이는 불과 몇발짝 떨어진 곳 에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 놀란 엄마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뱀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섣불리 나섰다가 아이가 일을 당할까 싶었던 엄마는 공포에 질린채, 뱀이 우유를 다 마시고 되돌아 갈 때까지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엄마는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러자 아빠는 엄마에게, 다음날에도 아이가 원하는 대로 우유를 주어 보내라고 했다.

이튿날 아이는 또 다시 우유 한 접시를 달라고 했고, 평소 처럼 우유 접시를 가져다 놓고 친구를 불렀다. 커다란 뱀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순간, 귀를 찢는 총성.

아빠는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딸의 친구 였던 뱀의 머리를 산산 조각 냈다.

심하게 충격을 받은 아이는 그때 부터 음식을 거부했다. 부모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아이의 입에 음식을 넣을 수 없었고, 결국 아이는 숨을 거두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이의 친구를 쏘아버린 것은 자신의 어린 딸까지 쏘아 버린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뱀을 쏴 죽이지 않았다면, 그 뱀은 언제고 아이를 해치고야 말았을까? 아이와 뱀이 그렇게 친구가 되는 ‘예상 밖의 일’은 일어날 수 없었을까?

아잔 브라흐마의『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한에피소드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생각이 많아진다. 만약 내 아이가 뱀과 가까이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나 역시 어떻게든 뱀과 아이를 떼어 놓으려 애썼을 것이다. 소녀의 아빠 처럼 아이의 눈 앞에서 뱀을 쏘아 죽이는 과격한 방법은 아니었겠지만, 몰래 뱀을 ‘처리’ 해서 아이를 뱀으로 부터 떼어놔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을 거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어쩌면,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이에게 도리어 크나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되고 보니 아이들 곁의 수많은 ‘뱀’ 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뱀’이 아닌데도 나는 ‘뱀’으로 보는가 하면, ‘뱀’이 아닌 ‘동물친구’로 보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전에 “저건 안돼!” 라며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한다.

선입견과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쩌면 부모는 자신의 기준으로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며 아이들의 세상을 차단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이에겐 부모의 그런 마음이 더 위험한 ‘뱀’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행여 아이가 다칠까, 행여 아이가 잘못 될까 염려하고 불안해 하는 마음…. 부모라면 누구도 그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좀더 아이를 믿고 지켜봐 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세상을 내 마음대로 ‘뱀’이라 판단하여 아이를 괴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아이에게 정말로 위험한 것 은 무엇일까. 부모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불안감, 그것이 아이를 가장 위험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정말로 위험한 뱀은 누구 였을까.

글을 읽고 생각 하며 제 자신을 참 많이 생각해 봤던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의 삶에서도 아이를 향한 진실된 마음이 무엇인가 또 타인을 향한 진실된 마음이 무엇 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 위의 내용은 지난 1월 3일(화) 제가 라디오코리아의 희망 메시지에서 내보냈던 내용의 일부를 올렸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