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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칼럼

와타나베 이타루씨의 시골빵집 얘기

Author
bethelfaith
Date
2016-11-08 00:00
Views
493
와타나베 이타루씨의 시골빵집 얘기



우연히 인터넷 기사에서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제목을 보게 됐는데요. 조금은 난해한 제목이라는 생각과 시골 빵집과 자본론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 만든 제목에 마음이 끌려, 글을 읽게 됐습니다.



글은 와타나베 이타루씨와 그가 운영하는 시골 빵집의 얘기입니다.

실은 그의 얘기가 담긴 책은 일본의 아마존 사회 경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꽤나 주목받은 얘기였다고 하는데요. 마침 한국의 교육방송 채널인 EBS 의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에도 소개된 것을 알고, 저는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습니다.



그는 일본의 돗토리 현 치즈 정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5년 이 곳으로 이사 온 그는 폐교를 빌려 내부 시설을 공사하고 가게를 열게 됩니다. 시골의 정취를 살린 그의 빵집의 독특한 점은 천연 효모로 빵 반죽을 해서 빵을 만든다는 것이죠.

설탕과 버터, 우유와 달걀없이 누룩 균만으로 반죽을 하고, 그 반죽으로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매일 고단한 작업이죠. 그래도 매일의 일과를 따라 보여주는 영상 속에 그는 마치 빵을 만드는 제빵사의 모습이기보다, 빵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매일 실험하는 빵 과학자처럼 보여 흥미로웠습니다.



이타루씨는 아무리 바빠도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잘 쉬어야 일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중 이틀은 가게 문을 닫고, 그 시간을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시간을 소중하게 보냅니다.

그리고, 무리해서 이윤을 창출하지 않고, 직원들 월급과 가족 생활비만 충당하는 범위 내에서 즐기는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또한 그의 관심은 지역 사람들과 믿음을 갖고 함께 성장하는 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요. 빵의 재료를 찾아 지역 마을 농가를 방문해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구매하는 것이죠. 또 마을 주민들은 직접 텃밭에서 가꾼 채소 꾸러미를 갖고 와서 보여주기도 하고, 그의 아내는 그 채소를 구입하고 돌아가는 아주머니에게 막 구운 빵을 한 아름 손에 쥐어 드리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 줍니다.

이타루씨는 천연균을 사용해 만든 빵 중 10-20%는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실패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더 재밌다고 합니다.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내내 예민한 효모와 싸우면서도 정성스럽게 반죽을 하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젊은이들이 다 떠난 그 시골 마을, 그 곳에 이타루씨 부부가 매일 빚어내는 시골 빵집의 훈훈한 냄새가 마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줍니다.



제가 읽은 기사의 말미에 기자는 이렇게 글을 맺습니다.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순간, 입에 문 빵 조각을 음미하며 행복하게 임종을 맞이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한 조각의 빵은 누군가에게 최후의 만찬이 된다. 그런 빵에 이스트와 설탕 같은 첨가물을 넣어 억지로 발효시킬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돈이라는 첨가물로 부패하지 않는 경제를 살찌우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빵이 빵답게 구워지는 세상이 되려면, 누군가의 마지막 만찬으로 기억될지도 모를 빵의 풍미를 지켜내려면 값싼 원가와 노동력이 아니라 충분히 발효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삶의 여유가 필요하다.”



오늘 그가 빚는 시골 빵집의 얘기를 통해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는 실패에 부끄러워하지 않는가? 나는 실패가 새로운 도전을 향해 열린 기회임에 감사하는가? 그리고 그 감사를 모든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는 마음이 있는가?

오늘 하루, 정성스럽게 빚어 낸 삶의 훈훈한 냄새를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라며,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