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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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칼럼

백야드(Back Yard) 작업과 성찰 1

Author
bethelfaith
Date
2016-11-07 00:00
Views
290
백야드(Back Yard) 작업과 성찰 1



저는 지난 주부터 저희 집 backyard에 집과 집의 경계선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잡목들을 자르고, 치우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작업할 양이 꽤 많아 아마도 올 여름 내내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은 워낙 작업할 범위가 꽤 돼서 전문적으로 치울 몇 군데에 연락을 해 봤지만 지불해야 되는 액수가 많아 포기하고 “내가 해야겠다, 조금씩 하지 뭐” 이런 결심으로 하게 됐죠.

여하튼 작업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나무 가지를 치는 정도가 아니라 워낙 잡목들이 무성하고, 덩굴, 포이즌 아이비, 가시나무, 땅에 퍼져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잡초들이 섞여 있고요. 이것들을 종이 백에 담을 수 있도록 가지들을 치고 모을 때, 굵고 날카로운 가시나무에 찔리기도 하고, 어디서 찾아 온 모기들에 물리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이 앞으로 여름 내내, 어쩌면 가을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아주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하면서요. ‘아..’ 그래도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살핀다는 의미로 쓰인 ‘성찰’ 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면서 제 나름대로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실은 제가 감히 ‘성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청년 때 강원도 태백시 하시미리 마을의 외나무 골에 가면, 지금은 고인이 되신 대천덕신부님이 운영하던 예수원이 있는데요. 그 곳을 방문했던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 때 예수원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계속 들었던 말이 ‘기도는 노동이고 노동이 기도다’ 라는 모토인데요. 예수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은 기도 시간과 말씀을 묵상하고 예배에 참여하면서도 자발적이긴 하지만 노동에 참여하며, 일이 주는 거룩한 가르침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감히 노동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노동은 이런 것이라고 어설픈 얘길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씀에 대한 더 깊은 묵상과 노동을 통해 체험하는 삶의 치열한 과정과 배움이 필요한 것을 알기에, 그래서 제게는 어설프지만 단지 그 모토가 마음에 남아 제 작업의 현장에 차용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제 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제가 배우고 있는 일들을 나누고 싶은데요. 물론 여러분께는 아주 어쭙잖은 제 얘기란 걸 감안해 주시길.., 아주 소소한 제 얘기입니다.



먼저, 저는 이 일을 통해 땀의 가치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름철의 작업이니 땀이 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실은 잡목과 섞인 여러 다양한 풀들과 가시나무들로부터 제 몸을 보호 하기 위해 저는 긴 팔, 긴 바지 옷을 입고, 장갑과 모자를 쓰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으니 땀이 더 납니다. 땀은 비 오듯 흘러 내리고, 땀과 함께 묻은 쉰 냄새의 체취가 코를 찌르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을 새 없이 그대로 진행되는 몇 시간의 작업. 정말 한시라도 그 장소를 벗어나 샤워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고 생각하면 땀이 참 고맙습니다. 만일 이런 작업을 할 때 체온은 상승하는데도 그 열을 배출할 땀이 나지 않으면 쉽게 열사병에 쓰러지겠죠. 땀은 급상승하는 몸의 체온을 균형 있게 잡아주는 충성스런 친구죠. 또 초조하고 공포를 느낄 때 흘리는 땀은 외부의 자극을 완화시키고 긴장감을 해소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맵고 신 음식을 먹을 때 흘리는 땀은 위장이 자극을 받게 되니깐 신경 반사의 일부로서 자극에 맞서 이를 조절한다고 하네요. 참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죠.



이 시점에서 우리의 삶을 보면, 땀을 비유해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 어떤 곳에서든지 열심히 일하는 그 모습을 보면 “땀 흘려 일한다” 고 표현하고, “땀은 정직하다. 수확의 기쁨은 흘린 땀에 비례한다” 같은 말도 하는 것은 땀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열정과 수고를 평가하는 잣대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땀을 통해 제 자신을 성찰해 봅니다. 나는 땀의 정직과 헌신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말입니다. 매일 만나고 경험하는 관계 가운데 땀의 열정을 갖고 대하는가 말이죠.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땀의 가치를 성찰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가 흘리는 땀의 열정과 비례해 우리의 삶도 더욱 가치있는 풍성한 땀의 열매를 맺고 될 것을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