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어떤 시간을 살고 계시나요?

Author
bethelfaith
Date
2016-05-05 00:00
Views
768
어떤 시간을 살고 계시나요?


2주전, 제가 학교 수업때문에 타주에서 공부하게 되서 집을 떠나 있었는데요.

집을 떠난 월요일 저녁때쯤, 전화를 보니 집에서 여러번 전화가 왔던 걸 알게 됐습니다.

‘혹시 급한 일은 아닐까’ 생각하며 전화 했더니, 마침 막내가 전화를 받길래 물었죠.

“민주야 전화했니?”

“어 아빠~ 어디 있어?”

“아.. 아빠.. 학교에, 타주에 있어. 공부하러 왔어, 오빠한테 얘기했는데 못 들었어?”

“어 몰라. 그런데 아빠.. 그럼.. 다 챙겨 간거야?”

‘아빠 다 챙겨 간 거야?’ 라고 묻는 막내의 낯선 염려에 “다 있어” 라고 답하면서도

생각할 수록 너무 고맙고 왠지 짠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제 막 8살 된 꼬마 아이의 염려 한 마디가 제게 얼마나 기쁘고 힘이 되던지.. 좋았습니다.


며칠 전 교회 모임에서 한 자매님이 4살 된 막내 아들과의 대화 얘길 해 주었는데요.

참 감동이 됐습니다. 자매님이 집 밖의 하늘을 보고 참 예쁘다고 하니깐 옆에 있던 아들이

“엄마가 더 예뻐! 더 멋있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저도 듣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4살된 아이가 들려주는 칭찬의 말 한 마디에 자매님이 얼마나 행복했던지 말씀을 전해주는 얼굴에 가득 담긴 미소를 보며 그 감동이 컸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자녀들이 의외로 예상치 못한 말들을 건네주면 참 감동도 되고 기쁘기도 하는데요. 살면서 느끼는 이런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청취자 여러분들도 이런 소소한 행복들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일들이 우릴 피곤케 하고 힘들게 하는 것도 있는데요.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의 태도가 중요하죠.

당장 눈 앞에 닥친 일들이 힘들때.. 그래도 감사했던, 소중한 추억들, 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소가 되 새김질 하듯 그 감사의 순간들을 되새겨 보는 것이죠.

그러면 우린 알게 됩니다. 우리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소중함을 깨닫게 되니깐요.


소중했던 순간들에 대해 얘기하다보니깐, 헬라어에서 말하는 시간의 개념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하나는 ‘크로노스 (Χρόνος)’ 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Χαιρός)’ 입니다. ‘크로노스’는 주로 시간의 경과나 과정을 나타내는 일정한 시간의 흐름을 말할 때 쓰는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때나 기회(chance, moment, opportunity)를 말하는 개념입니다. 하루는 24시간이죠. 그리고 일주일이 되고, 52주가 되고, 일년이 되는.. 이렇게 경과되는 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어떤 의미있는 사건들을 만들어가는 시간, 그것이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의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말씀드린 아이들의 따뜻한 염려와 칭찬의 말 한 마디는 크로노스의 시간에 던져진 말이지만, 그 시간 바로 그 순간에 얻은 감동의 사건은 카이로스가 되는 순간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우린 누구에게나 주어진 일정한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가 없죠.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크로노스로 살 것인가?

카이로스의 시간을 만들며 살 것인가는 여러분의 선택의 몫이 될 것입니다.


옆에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차 한 잔, 학교 돌아와 가방을 아무데나 팽개쳐 버리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달려가 가슴으로 안아주는 따뜻한 눈빛과 인사,

늦은 밤 축쳐진 어깨로 집 문을 힘없이 들어오는 남편에게 따뜻한 눈빛으로 건네는 ‘수고했어요’ 라는 그 한 마디..,

우리 삶의 주변엔 여전히 우리가 만들어가는 카이로스의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 카이로스의 주인공이 되어 하루를 힘차게 만들고, 그 만들어진 사랑과 행복의 마음을 여러분 주변에 가득 만들어 주는 그 주인공들이 다 되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