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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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칼럼

딸과 함께 춤을(Dad & Daughter Dancing)

Author
bethelfaith
Date
2016-01-28 00:00
Views
1495
딸과 함께 춤을


지난 주 초쯤인가요. 저희 집 막내가 학교에서 갖고 와 들이민 한 장의 종이 때문에 실은 꽤..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종이에는 Father Daughter Sweet Dance 라는 제목과 함께 참가비는 얼마고, 며칠까지 사인을 해서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었죠.

청취자분들 중에 경험해 보신 분들은 딱 감을 잡으셨을텐데요. 학교에서 도네이션을 받는 행사로 아빠와 딸이 함께 춤을 추는 이벤트랍니다.

뭐 이런 경우 예전같으면 “아빠 시간 없어. 미안” 이렇게 답을 하고 신경쓰지 않을 일인데요. 이렇게 쉽게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막내가 며칠동안 저를 따라다니면서 사인해 달라고 졸랐기 때문입니다. 뭐 달리 핑계될 말이 없어 아빠가 춤을 못 춘다고 말했지만 막내는 자기가 이렇게 하면 된다고 춤을 추는 흉내도 내고, 함께 가자고 “Please, Please”를 연발하며 계속 조르는 통에 종이를 제 책상에 올려 놓으라고 해놓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저는 춤을 쳐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딱 한 번 (적어도 제 기억으론 한 번인데요) 20대 초반, 친구들과 함께 디스코 장에 갔었는데 그 때도 사람들이 춤추는 것만 보고, 굉장히 어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춤을 싫어하는 건 아니구요. 마치 제겐 어울리지 않는 옷처럼, 자신도 없고, 무척 낯설어 그래서 춤을 추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겁니다.


처음 막내가 갖고 온 종이를 봤을 때는 아내가 가보라는 권유에도

“내가 뭘 가. 당신이라면 가겠어” 이렇게 대답했고, 며칠 지나 막내에게 핑계 될 이유와 함께 갈 수 없다고 얘길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알 수 없는 부담과, 또 거기에 간절한 눈빛으로 가달라고 애원하는 막내의 부탁에 제 닫힌 마음이 열린겁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 마음을 두드리는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제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 다시 오겠어. 딸과 함께 춤을 추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거야. 이 소중한 시간을 포기할 순 없잖아”


지금도 제 아내가 주위 사람들과 아이들 육아 문제를 얘길 할 때마다 도마 위에 올려놓는 저에 대한 불평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첫째를 낳고 한창 아빠의 손길이 필요할 때 저는 새벽별을 보고 직장에 출근했고, 밤 늦게야 집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아내가 육아와 가사로 가장 힘들 때 그 모든 일은 온전히 엄마의 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첫째가 아기때도, 조금 커서도 함께 놀아주고 함께 보냈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겁니다.

실은 그 때는 아빠로서 너무 서툴고, 또 너무 몰랐습니다. 지금도 아내의 불평에 변명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이죠.


그렇다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이 나아졌나 생각하면, 여전히 자신 없습니다.

그러나 이젠 조금씩 노력해 보려 합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때만의 소중한 추억의 그림은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조금씩, 삶은 제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사랑이란 이름은, 행복의 가치는 기다리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리 있어 찾을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손길이 닿는 그 곳에서,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에 이 사랑과 행복의 씨앗을 심는 소중한 하루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딸과 춤을 춰야 되는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춤을 연습해야 될 것 같습니다.


(라디오코리아홈페이지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www.atlrako.com)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