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잔소리 타령

Author
bethelfaith
Date
2015-07-19 00:00
Views
1926
잔소리 타령


지난 월요일 새벽, 모두가 잠든 그 때, 저와 아내는 무척 분주하게 짐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실은 목회자 캠프를 위해서 그 전날 챙겨야 될 짐들을 미처 다 챙기지 못했고, 목적지인 WALTON BEACH(FL) 에 있는 캠프 장소로 가려면 서둘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몇 개의 가방을 꾸리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고 길을 떠나게 됐습니다. 특히 협의회 임원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챙겨야 될 여러가지 서류들을 다시 점검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일정이 된 셈입니다. ‘가서 고생할 일이 눈에 선했지만….’


여하튼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일입니다. 밤새 7시간 이상 찐 삶은 계란(?)을 간식으로 챙겨 넣으면서 모 순장님의 얼굴이 떠 올라 괴롭기는 했지만(?) 끼니를 때우는 ‘참’으로는 최고의 음식이기에 잘 챙겨 넣었고, 몇 개의 한국 과자는 특히 여행 중 입을 심심치 않게 할 특별한 메뉴. 이렇게 여행 길은 그럭저럭 준비가 된 셈입니다.


그런데 여행길의 운전이 시작되면서 저를 괴롭히는 일이 바로 일어났습니다. 얘기는 간단합니다. 85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 가는 길에서 흔히 겪는 정체구간을 빠져나간 후부터 드디어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내는 아무래도 차의 주행 속도, 스피드를 예의 주시하면서 계속해서

“너무 빨리 달린다, 속도를 낮춰라, 경찰차가 옆에 지나갔다, 왜 자꾸 속도를 올리냐...,” 등등 계속해서 잔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다툼이 있었고 저도 짜증이 나서

“당신은 얼마나 운전을 잘 하나 보자, 나는 속도를 그리 많이 올리지 않았다, 나는 스피드로 티켓을 끊었지만 당신은 사고로 보험료를 올리지 않았느냐...” 등등 말을 쏟아내니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잔소리는 목적지에 와서야 끝이 났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마음을 노크하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 잔소리가 고마운 거야. 그 잔소리 때문에 안전하지 않았니..”

실은 운전하는 내내 듣기도 힘들고 마음도 불편했던 잔소리였는데…,

생각해 보니 ‘운전을 감시’하는 아내의 잔소리때문에 더욱더 소중한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 잔소리는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잔소리였던 것이지요.


저는 하나님도 늘 우리에게 이런 잔소리를 들려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왜 염려하니, 염려한다고 키가 크지 않는단다(마6:25-34), 비판하면 안 돼(마7:1),

너희는 행실을 거룩하게 하고, 음란을 버려야 한다(살전4:3),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라(살전5:22),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하렴(엡4:25),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해라(엡5:21)...,”


아..! 너무 많아 나열할 수가 없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아내의 잔소리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아니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이 잔소리 - “정정합니다” 바로 이 말씀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언어라는 것을 우린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린 이 말씀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깨닫고 경험하게 됩니다(계1:3).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에게 지금도 너무나 들려주길 원하시는, 그래서 그 말씀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를 누리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그 뜨거운 사랑에 우리가 반응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