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다시 보는 개척 교회 이야기 7

Author
bethelfaith
Date
2015-06-14 00:00
Views
2209
개척교회 이야기 스무번째 마지막 이야기 말미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이제 2주차, 베델믿음교회 제자학교는 아직 남겨진 숙제도,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개척한지 2년차 됐을 때 처음 제자학교 시작됐고, 이젠 벌써 1기가 1년을 훌쩍 넘어 걷고 있고, 2기를 갖고 있습니다. 첫 걸음마를 엊그제 뗀 것 같은데, 이젠 어느새 조금씩 훈련을 갖는 재미를 한창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자학교에서 교우들을 가르치기 보다 제가 더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진솔한 삶의 나눔들이 제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시 개척의 마음을 배우게 합니다.

그리고 개척교회 이야기는 끝이 아닙니다. 주님이 오실 그 날까지 우리 모두의 개척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갈 것입니다.


제자훈련의 첫 걸음을 떼며(스무번째, 베델믿음교회 개척이야기)


(중략)


최근 2주전부터 베델믿음교회 제자학교를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8명의 교인들이 각자 맞는 시간에 따라 주일 오후와 수요일 오전에 나뉘어 말씀을 배우고 훈련을 갖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 하반기에 제자훈련을 시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자훈련을 하겠다고 교인들에게 광고도 했고 훈련생도 모집했지만, 시작도 못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자학교가 시작될때까지 전 주저주저하며, 제게 수도 없이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동안 ‘왜 이렇게 제자훈련을 못하고 있지? 왜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힘들까?’

이렇게 제 마음에 다가오는 고민과 갈등과 씨름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 힘겨운 싸움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자훈련을 인도할만큼 나는 준비된 목회자인가? 제자훈련이 또 하나의 성경공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제자훈련의 철학인 한 생명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내 자신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교인들을 목사의 제자가 아니라 주님의 제자로 만들 책임있는 목회자인가, 나는?”

이런 힘겨운 생각들이 목회자인 저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수많은 질문으로 괴롭힌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자훈련을 하기로 결정’ 한 것은 의외로 쉽고 단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결정을 내린 후 교인들에게 이 마음을 나눴습니다.

“여러분, 제자학교에 참여하는 것은 주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일 것입니다. 제자가 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이 훈련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가르치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주님의 제자가 되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주님의 제자가 되고, 저도 함께 주님의 제자가 되어 베델믿음교회에 주신,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근 2년여의 힘겨운 씨름을 한 것치고 의의로 결정은 쉽고 단순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신청서를 내는 사람 붙들고 제자훈련을 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신청서를 나눠줬습니다. 권면을 통해 모집하기 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원하며 기다렸는데, 제자학교가 시작된 주일 당일까지 정말 한 장의 신청서만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제가 몰랐던 하나님의 계획을 교인들의 마음에 일으켜 주셨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주일 당일에 4명, 수요일에 4명, 총 8명의 교인들이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교인들의 실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제겐 이 사실이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며 기적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2주차, 베델믿음교회 제자학교는 아직 남겨진 숙제도,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놀라운 은혜를 시작하셨고, 마치실 것을 믿습니다. 베델믿음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붙들고 이제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