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믿음칼럼
SERVE ON A JURY(배심원으로 참여하다)
Author
bethelfaith
Date
2015-04-20 00:00
Views
2592
SERVE ON A JURY(배심원으로 참여하다)
지난 한 주간은 배심원으로 출두하라고 명령을 받고 참여해야 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에 살면서 그동안은 한 번인가(?) 배심원 출두 명령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사유서를 제출만 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민권을 받은 후 처음 갖는 일이라 시민의 의무를 다하리라 거창한 포부(?) 를 갖고 참석을 생각하고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제 경우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이었고, 참석을 위해서는 그 전날 법원에 가는지, 안 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재판이 없으면 굳이 배심원이 필요없기 때문에 그 전날 오후 7시에 출석여부 확인이 가능하게 된 시스템 때문입니다.
자.. 그런데 날짜가 닥쳐 오니 점점 고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배심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별 생각없다가 날짜가 임박해서 점점 부담이 커진 것입니다. 언어적인 문제, 누군가를 판단해야 하는 부담, 재판이 시작되면 끝날때까지는 반드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것, 배심원에 참석하는 시간에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걱정등등. 그리고 지난 한 주간에는 제가 참석해야 될 중요한 모임과 여러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
배심원 출석일이 시작되는 그 전날 컴퓨터를 켰습니다. 출석여부를 위해 사이트에 들어가서 생년월일과 배심원 레퍼런스 넘버를 넣고 화면을 보는데 월요일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자가 크게 보이는 것입니다. ‘왜 이리도 기분이 좋은지..’
안도의 숨을 쉬고, 마침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이렇게 월요일은 제가 꼭 참석해야 될 모임을 잘 참석했고, 그 다음 화요일도 참석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이제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수요일은 제자훈련이 있는 날입니다. 또 중요한 약속이 하나 잡혀 있었습니다. 참석 여부를 위해 그 전날인 화요일 저녁 7시, 마찬가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사이트에서 확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날벼락 같은 소식이 떴습니다. 오후 1시에 참석하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오후 1시. 생각해 보니 제자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수요일은 새벽부터 매우 바쁘게 일정을 마치고, 법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하지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배심원 출석 명령을 받고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배심원을 해 보겠다고 나온 자리였는데 제가 처리해야 될 일들이 생각나다보니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앉아 있는 제 자신을 봤습니다. 시간이 흘러 2시간 후, 지쳐가는데.. 담당하는 분이 나와서 배심원에 참여한 우리들에게 얘기를 합니다. “이번 재판은 판사가… , 여러분은 배심원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 가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에 다시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내심 좋았지만 너무 뜻밖의 얘기라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오지 않아도 된다구요?”
지금까지가 제가 경험한 첫 배심원 얘기였습니다. 뜻하지 않게 더 고민하지 않아도 됐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 시민으로서 마땅한 의무를 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 안에는 그 의무를 피하고 싶은 여러가지 이유가 많았습니다. 2) 의무를 수행한다고 선택했으면서도 그 자리가 기쁨보다는 불편하고 불안한 제 자신의 뻔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체 좀처럼 왜 이런 마음들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주님을 섬기는 제 마음을 들여다 봤습니다. 어쩌면 주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이런 여러가지 핑계를 채워가며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뜨끔한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
지난 한 주간은 배심원으로 출두하라고 명령을 받고 참여해야 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에 살면서 그동안은 한 번인가(?) 배심원 출두 명령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사유서를 제출만 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민권을 받은 후 처음 갖는 일이라 시민의 의무를 다하리라 거창한 포부(?) 를 갖고 참석을 생각하고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제 경우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이었고, 참석을 위해서는 그 전날 법원에 가는지, 안 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재판이 없으면 굳이 배심원이 필요없기 때문에 그 전날 오후 7시에 출석여부 확인이 가능하게 된 시스템 때문입니다.
자.. 그런데 날짜가 닥쳐 오니 점점 고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배심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별 생각없다가 날짜가 임박해서 점점 부담이 커진 것입니다. 언어적인 문제, 누군가를 판단해야 하는 부담, 재판이 시작되면 끝날때까지는 반드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것, 배심원에 참석하는 시간에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걱정등등. 그리고 지난 한 주간에는 제가 참석해야 될 중요한 모임과 여러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
배심원 출석일이 시작되는 그 전날 컴퓨터를 켰습니다. 출석여부를 위해 사이트에 들어가서 생년월일과 배심원 레퍼런스 넘버를 넣고 화면을 보는데 월요일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자가 크게 보이는 것입니다. ‘왜 이리도 기분이 좋은지..’
안도의 숨을 쉬고, 마침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이렇게 월요일은 제가 꼭 참석해야 될 모임을 잘 참석했고, 그 다음 화요일도 참석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이제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수요일은 제자훈련이 있는 날입니다. 또 중요한 약속이 하나 잡혀 있었습니다. 참석 여부를 위해 그 전날인 화요일 저녁 7시, 마찬가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사이트에서 확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날벼락 같은 소식이 떴습니다. 오후 1시에 참석하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오후 1시. 생각해 보니 제자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수요일은 새벽부터 매우 바쁘게 일정을 마치고, 법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하지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배심원 출석 명령을 받고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배심원을 해 보겠다고 나온 자리였는데 제가 처리해야 될 일들이 생각나다보니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앉아 있는 제 자신을 봤습니다. 시간이 흘러 2시간 후, 지쳐가는데.. 담당하는 분이 나와서 배심원에 참여한 우리들에게 얘기를 합니다. “이번 재판은 판사가… , 여러분은 배심원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 가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에 다시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내심 좋았지만 너무 뜻밖의 얘기라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오지 않아도 된다구요?”
지금까지가 제가 경험한 첫 배심원 얘기였습니다. 뜻하지 않게 더 고민하지 않아도 됐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 시민으로서 마땅한 의무를 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 안에는 그 의무를 피하고 싶은 여러가지 이유가 많았습니다. 2) 의무를 수행한다고 선택했으면서도 그 자리가 기쁨보다는 불편하고 불안한 제 자신의 뻔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체 좀처럼 왜 이런 마음들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주님을 섬기는 제 마음을 들여다 봤습니다. 어쩌면 주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이런 여러가지 핑계를 채워가며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뜨끔한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