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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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칼럼

쓰러진 거목(巨木) 에게 길을 묻다

Author
bethelfaith
Date
2015-03-16 00:00
Views
2716
쓰러진 거목(巨木) 에게 길을 묻다


집에서 교회를 가려면 슈가힐 시청 옆을 꼭 지나가게 됩니다. 바로 이 곳에 몇 백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큰 거목이 하나 서 있습니다. 슈가힐 도시의 상징인 쓰러진 마차가 놓여있는 서클을 돌아 가면 옆 길에 만나게 되는 ‘내가 슈가힐의 역사야’ 라고 말하듯 서 있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가 몇 주 전, 그 역사를 무시하듯 짓눈깨비와 함께 얼어버린 가지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나무의 중간쯤에서 올라왔던 큰 줄기의 가지가 ‘툭’ 하고 부러져 길 가에 누워 버린 것입니다(옆의 사진).

당시 아틀란타에 불어닥친 아이스 스톰으로 인해 도시 곳곳에 몇 시간 동안 전기가 공급되지 못했고, 부러진 나무와 가지들이 즐비했지만, 이렇게 큰 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쓰러진 것은 보지 못한 광경이었습니다. 실은 매일 그 곳을 다니면서 늘 봤던 그 큰 거목의 나무 가지는 결국 그동안 너무 커서 치울 엄두를 내지못했다가 최근에서야 정리가 됐습니다.


나무는 큰 거목이 될 때까지 수많은 시련을 겪었겠지만 그 시련을 비웃듯 더 큰 나무로 성장했던 나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는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동안 수백, 수천번의 폭풍을 만났지. 그래도 결코 나를 넘어뜨리지 못했어. 실은 그것만은 아니지. 매서운 추위도 견뎌야 했고, 비없이 몇 달을 견뎌야 했지만 그래도 난 버텼단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다 칭찬했고, 우러러 봤지”

주위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나무, 그래서 새들의 안식처였고, 다람쥐들의 놀이터가 되었 주었던 나무, 때론 오후 땡볕에 지나가는 나그네의 그늘이 되었을 나무…,

그러나 이 거목은 결국 어느 날, 아주 작은 얼어붙은 물방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것입니다.


저는 이 쓰러진 거목을 보면서 참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거목도, 그 거목이 아무리 크고 웅장하고 오래 살았다 해도, 때가 되면 그 생을 마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도서 3장 1-2절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라고 말씀하시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전도서 기자는 결국 같은 장 14절에 이 때에 대한 결론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모든 인생의 마침표에 결국 우리 인생은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나 하나님만이 영원한 분이심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했던 거목이 말해주는 답변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이 거목이 결국 거센 폭풍도 아니고, 몇 달동안 비 없이 굶주려서도 아니라 작은 얼어붙은 물방울의 무게에 부러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얼핏 봐서는 우스꽝스런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거대한 나무를 쓰러뜨렸다는 것.

그러나 깨닫게 됩니다. 오늘 우리 인생에 아주 작은 죄악도 우리를 파멸의 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봉사도 하고, 헌신도 하는데..’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 안의 작은 죄악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의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을 굳게 세우지 못하게 하는 작은 틈의 죄악들이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다윗의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 처절하게 부르짖었던 고백입니다. 이것이 오늘 거목이 그 쓰러져 있던 길에서 말해 주는 두번째 답변입니다.

이 답변을 마음에 품고 주님 안에 인생의 참된 진리의 길을 소망하며 걷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순절 세번째 주일에,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