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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비행기 취소, 그래도 간다

Author
bethelfaith
Date
2015-03-01 00:00
Views
2483
비행기 취소, 그래도 간다


월요일 새벅 3시,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갑자기 떠졌습니다.

‘몇 시지?’ 셀폰을 더듬더듬 찾아 아직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시간을 보려는데, 점점 선명해지는 문자메시지가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SWA Flight 329 on February 23 From ATL is Cancelled” 갑자기 밀려오는 생각으로 멍한채 계속 그 메시지를 읽고 또 읽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 왜? 무슨 일이지? 선교대회는? 항공편을 옮겨야 되나? 김목사님은 알고 계신가? 예약해 둔 호텔과 파킹 회사에도 연략해야 되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교회에서 선교지 답사여행을 간다고 따라나섰던 1995년 이후, 20년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겪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취소된 것이니깐 추가 비용없이 항공편을 옮길 수 있었지만, 당장 참여해야 될 선교대회를 참여할 수 없다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거의 한 시간이 넘어서야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접고, 교회로 가서 새벽 예배에 참여하고, 달라스로 가는 비행 스케쥴을 확인했습니다. ‘NOT AVAILABLE’

함께 동행하는 김목사님께 알려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대인 화요일 아침 6:30분 비행기 다시 예약, 선교대회 본부측에 상황 연락, 호텔 연기, 파킹 예약 취소등등.. 정신없이 전화를 붙들고 있다가, 그러던 중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항공사 홈페이지를 확인했습니다. ‘오픈된 시간이 있는 것입니다’

매우 당혹스런 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목적지인 달라스 일기 조건의 변화로 예정대로 출발하는 비행기들이 있던 것입니다. 부리나케 다시 전화를 걸어 두 사람 예약이 가능한지 알아보니 딱 한 자리씩, 김목사님은 약 5시경, 저는 6시 40분경.

그래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 시간에 예약해 달라고 말하고, 예약을 확정짓고 공항에 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달라스를 가려고 시카고에서 한 번 스탑하고 가는 것이라 원래 일정보다 항공 시간만 2시간 이상이 더 늘어났지만…, 그래도 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월요일 밤 12시경, 달라스 러브필드공항 도착해 택시를 타고 예약된 호텔로 가니 마침 먼저 와 계신 김목사님을 통해 월요일 선교대회 일정이 결국은 기상 악화로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몇 시간의 잠을 청하며, 꼬박 22시간을 뜬 눈으로 지샌 피곤함을 침대에 뉘였습니다.


선교대회는 둘째날부터 첫째날의 스케쥴까지 소화해 가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대회를 통해서 저는 미국에 침례교회만 년간 900-1000개 교회가 문을 닫고 있는 시점에서 한인교회들에게 요구되는 주님의 시대적 요청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많은 개척 목회자들의 뜨거운 간증을 통해 각 지역에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집회 중에 들었던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을 하나 적어봅니다.

‘목사의 열매는 목사다. 교회의 열매는 교회다” 이 구절은 제게 참된 목사로서의 소명을 다시 생각케하며, 베델믿음교회가 또 하나의 교회를 낳는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가라는 뜻깊은 고민을 갖게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3년 6개월전, 하나님은 이 아틀란타 작은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으셨고, 지금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바로 주님이 심으신 이 교회의 열매임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우린 계속해서 이 복음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때론 고단하고 힘든 길입니다. 그러나 믿습니다. 이 길은 하나님이 뜻하신 길임을..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있어 저는 오늘도 너무 행복합니다.



사순절 열둘째날에,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