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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교회의 소박한 꿈 만들기

Author
bethelfaith
Date
2014-05-18 00:00
Views
2458
교회의 소박한 꿈 만들기


한 달 전, 미국 교회(Zion Hill Baptist Church) 에서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Alan 형제님으로부터 한국교회도 교회 잔디 깎는 일을 협력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미국 교회를 빌려 쓰는 입장에서 늘 고마운 마음이 있던 차에 뭔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이 있게 된 것 같아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8개월 전, 미국 교회 건물을 빌려쓰게 될 때 회의를 하면서 이미 교회가 요청했던 사항이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한 번의 겨울이 지날 동안 저희가 협력하지 못했지요.


이번에는 ‘Yes’ 라고 대답한지 얼마 안 되 Alan 형제님으로부터 팀 스케쥴을 받게 됐는데, 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순서가 잡혀 있더군요. 자, 그런데 고민이 생겼답니다. 그것은 저나 우리 교회 성도님들 가정에는 Riding Lawn mower 를 갖고 있는 분이 없다는 것인데, 갖고 계실 만한 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혹시 갖고 계신다면 말씀해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Alan 형제님께 메일을 보내 우리 교회 맴버들이 Riding Lawn mower 가 없기 때문에 미국 교회가 제공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고, 이에 대한 답신은 교회가 하나 갖고 있는데 벨트에 문제가 있지만 작동은 될 것이고, 교회 형제 중에 한 분이 와서 설명을 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잔디깍기 준비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2주정도 광고를 드렸고, 오늘 드디어 역군의 용사들이 모였습니다.


17일 토요일 아침, 새벽 예배 후 친교를 하고 8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영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감이 오지 않더군요.

이유인즉, 우선 Riding Lawn Mower 를 얻어야 되는데 미국 교회는 소식이 없고, 또 저희가 갖고 온 도구로는 전체 교회를 커버한다는 것은 턱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욕과 패기는 넘쳤지요..

그래서 부리나케 Alan 형제님께 전화를 했고, 잠시 후 도움을 줄 형제님이 오셨지만 미국 교회가 빌려주기로 한 Riding Lawn Mower 는 전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옛 말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먹는다’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 갖고 있는 도구로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 작업이 끝난 시간은 10시 40분. 함께 사진을 찍고 친교실에서 담화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 Riding Lawn Mower 가 작동했으면 이 시간에 끝나지 못했겠구나’ 아마도 조금 힘이 부쳤나 봅니다 제가…, ( 처음이니깐 이해해 주시길 ^^)


제가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감사’입니다. 물론 주님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지요. 그렇지만 여러분의 섬김이 얼마나 기쁘고 힘이 되었는지,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데 얼마나 귀한 디딤돌인지 격려하고 싶습니다.

자매님들은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해 주시고, 시원한 냉커피도 타 주시고, 형제님들은 집에 있는 Lawn Mower, Trimmer, Edger, Blower등을 갖고 오셔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점심, 두 가정의 귀한 섬김으로 준비된 “햄버거”. 달러 메뉴 40개의 화려한 식사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잊지 못할 추억을 모두와 함께 나누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점심을 끝낼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Riding Lawn Mower 가 있었어도 다 못했겠다’ 하는 생각에 조금은 위안을 삼았답니다.


다음 교회 잔디깍기는 6월 14일(토)입니다. 오늘은 6가정의 용사들이 협력해 주셨는데 다음 번에는 더 많은 분들이 교회 공동체에 참여해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어떤 일로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잔디깍는 일을 비롯, 교회 청소,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식사, 냉커피 제공등등 어떤 일로든 함께 할 수 있다면.. 베델믿음교회 공동체의 소박한 꿈이 만들어져가는 디딤돌이 될 것을 믿습니다.

주님이 우리 모두에게 이 나눔의 은혜를 함께 더하시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