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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성서의 땅, 이스라엘 9 - 비아 돌로로사1(Via Dol…

Author
bethelfaith
Date
2014-05-04 00:00
Views
2455
성서의 땅, 이스라엘 9 –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1


대부분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바로 고난(슬픔)의 길이란 뜻을 갖고 있는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입니다. 비아 돌로로사는 예수님이 빌라도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시고 골고다(해골이라는 뜻, 갈보리)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맞기까지 걸어가신 그 길을 일컫는 것입니다. 마침 첫 날 저녁 무렵, 이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잠시 방문했던 터라 둘째날은 그리 낯설지가 않을 것 같아서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마음으로 길을 걷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십자가의 의미를 찾는 것은 제쳐두고, 어떤 길이 맞는지 조차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그 이유가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그 길 구석구석 아랍 사람들이 장사하는 가게들이 더더구나 좁은 길 좌우에 가득차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이 관광객이어서 그런지 상인들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를 쓰고 흥정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비아 돌로로사’ 그 길은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신 곳,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곳등 각각14개의 지점마다 숫자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 지도로 표시된 것만 보고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어떤 지점은 아무리 애를 써도 찾지를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 곳에서 눈뜨고 사기를 당한 사건을 하나 말씀드리지요.

한 나이가 10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학생이 제게 와서 어디를 찾느냐고 묻길래, 길을 찾던 중이어서 ‘비아 돌로로사’가 시작하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도 저를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라고 얘기하면서 약간의 돈을 요구하더군요. 저는 감사를 해야겠다 싶어 10NIS(10세켈, 약 $3)을 주었는데, 이 아이가 더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실은 낯선 지역이고, 실갱이하기가 싫어서 더 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둘러보고 있는데, 아, 제가 아이한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미 한 번 지나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넋놓고 당한 셈이지요.

실은 그렇게 길을 헤매던 중에 마침 그 길을 걷는 어느 순례단을 보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다 가이드까지 함께 동행한…,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 저 팀을 따라가면 좋겠다’ 역시,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물론 멀찌감치 떨어져 가이드가 하는 설명을 귀동냥 하면서 제가 놓친 몇 개의 지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너무 길이 좁고 복잡해서 고난의 길의 의미를 찾는 것은 커녕, 그 지점을 다 찾아 보는 것도 전문 가이드의 설명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는 시간이었지요.


‘비아 돌로로사’ 지금의 길이 실제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며 걸으신 그 길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로마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국교가 된 후 그의 어머니인 헬레나 여사가 326경에 성지순례를 간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와 무덤을 발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 교회를 세우게 됩니다. 그 후 1540년경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그 길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특히 영국에서 시작된) 예루살렘 성 밖에 채석장으로 쓰이던 곳이 있는데 그 근처에 예수님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 1867년경에 발굴된 것입니다. Garden Tomb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실제로 1세기 경의 돌 무덤을 볼 수 있고, 해골처럼 생긴 언덕도 떨어져 있어서 기독교 교회들은 오히려 이 지역을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곳이라고 주장하는 편입니다. 저도 셋째날 방문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의미있게 다가온 곳입니다.


아직도 함께 나눌 얘기가 많군요. 다음 주에는 ‘비아 돌로로사’ 길을 걸으며 찾게 된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


* 비아 돌로로사 각 지점은 다음 주에 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