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영혼불감증

Author
bethelfaith
Date
2014-04-21 00:00
Views
2319
영혼불감증


지난 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을 보냈습니다.

그 고난주간이 시작하는 때에, 느닷없이 한국에서 생각하기에도 너무 끔찍하고 절망적인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미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인천에서 제주로 운항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난파되었고, 구조를 기다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보도를 통해서 우린 이 사건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사건에 대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가슴이 탁탁막히고 숨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느낌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건의 상황과 함께 여러분과 꼭 나눠야 될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하던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가슴 설레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설렘도 잠시, 지난 16일 오전 8시경 진도 앞바다를 지나던 세월호가 파선된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 제가 처음 접한 보도중에 하나는 한 학생이 엄마에게 보낸 카톡 문자였습니다. 학생은 배에 심각한 상황이 닥친 것을 안 그 순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내가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그리고, 사고 상황을 몰랐던 이 학생의 어머니는 “나도 아들 사랑한다”는 답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더이상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계속되는 뉴스 보도를 접했지만, 나중엔 기사의 머리글조차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고 후, 5일이 지났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또 지나고, 이제는 구조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배에 탄 325명의 학생 중 구조가 확인된 학생은 17일 현재 겨우 75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세월호 파선 사건은 단지 배가 파선하고, 약 280여명의 실종자의 생사조차 모르는 것만이 결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건을 접하는 국민들의 분노는 그것보다 더 큰 것입니다.


그것은 세월호 파선 사건이 바로 전적인 인재(人災)라는 점입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를 더 큰 고통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고통스럽지만 몇 가지만 생각해 봅시다.

우선 배가 파선 된 후 제대로 된 조난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경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은 배에서 구조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승객들의 가족이 신고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구조가 늦어진 것입니다. 또 배가 파선시 물에 닿으면 펴지게 되어 있는 구명보트는 총 46개 중 2개 밖에 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도를 하는 언론사나 사고를 진두지휘하는 대책본부조차 정확한 승객 수, 사망자 수, 실종자 수의 파악조차 못하고 발표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부기관 관료, 국회의원등의 현장 방문은 분,초마다 피말리는 소식에 목말라하는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고려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태도들로 인해 그 분노에 불을 끼얹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정말 화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끝까지 희생해야 될 선장이 가장 먼저 배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선장은 배에서 ‘빨리 빠져 나오라’는 명령은 커녕,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도 방에서 대기하라고 하는 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말을 듣고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배는 점점 바다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아! 뭐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고, 도덕불감증입니다. 배가 침몰할 때 지켜야 될 메뉴얼이 있었는가,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대체 뭘 했는가 식으로 따질 것도 없이 배가 침몰할 때, ‘당연히 빠져나오라’고 외치는 한 마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상황을 보면서 영혼에 대한 ‘영혼불감증’이 우리에게도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침몰하는 배 안에 갇혀 있는 것처럼, 영혼이 죽어가는 이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어떻습니까? 그 영혼들에게 살아야 된다고 외치고 있습니까?

침몰하는 배에 갇혀 죽어가는 이들을 향해 ‘빠져 나오라고, 그 곳에서 나와 살아야 한다’고 외쳐야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한 영혼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 된다’고 외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죽어가는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이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외쳐야 될 사랑이 바로 이 십자가의 사랑임을 믿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