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다니엘 기도원에서

Author
bethelfaith
Date
2013-12-15 00:00
Views
2790


저는 지난 한 주간, 특별 기도주간이 시작되며 다니엘 기도원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제법 뿌리고 간 겨울비로 인해 기도원은 더욱 인적이 드문 공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기도원의 손님을 반기는 문지기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어대며 적막한 공간을 채워주는 것이 살갑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교회의 몇몇 분들은 다니엘 기도원을 가 보신 분들도 계셔서 굳이 기도원의 구조나 풍경을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곳이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여느 기도원에 비해 개인적으로 기도하며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아내가 기도원에 데려다 준 첫 날은 계속 하염없이 내리는 비로 방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이틀째부터는 따뜻한 빛이 창문에 쏟아지는 것을 보고 산책도 하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산책하기 좋아하는 곳이 있는데, 그 길은 특별히 ‘십자가의 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그리 길지 않고 약간은 협소한 이 길은 기도원을 운영하는 은장로님이 곳곳에 십자가를 세워두었기 때문에 걸으면서 주님을 묵상할 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그 길 끝에는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곳도 있는 제법 운치가 있는 길입니다.

한동안 비가 내린 뒤여서 십자가의 길 옆으로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 산책로로 범람해서 길이 젖어 있는 바람에 그리 쉽게 걷지는 못했지만 늘 걷던 그 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제 마음에 다가오는 찬양이 있어 소개합니다. 불러 드리고 싶지만, 실력이 미천한지라 가사를 옮깁니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병정들에 이끌려 주님 갈보리에 길을 걸을때

사람들은 몰려왔네 죽음에길 걷는 그를 보려고

가시면류관을 쓰신 주를 조롱하였네 채찍소리에 흥겨워하면서

그들은 소리쳤네 자칭 메시아를 못 밖으라고

사랑하는 제자마저 모두 떠나버리고 증오와 멸시의 비웃음속에서

너와 나를 위한 그 애절한 사랑때문에 주님은 그 길을 걸어가셨네 갈보리 길

사람들은 말을 했네 이젠 모두 끝이라고 더이상 그를 기대할수 없다고

자신마저 못 구원한 그는 메시야일 수가 없다고

갈보리의 그길 만이 진정 구원의 길인 것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너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때문에 주님은 그 길을 걸어가셨네 고난의 길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은 예루살렘 유다와 땅끝까지

구원의 강물이 되어 온 세상을 덮었네 세상의 모든 죄를 대속했네

모두 비웃고 조롱하며 떠났던 바로 그 길을 이젠 너와 내가 가야만 했네 생명의 길

이 곡은 Sandi Patti가 부른 Via Dolorosa(the way of grief)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불리는 곡입니다. YouTube에 ‘고난의 길’ 또는 원 제목인 ‘Via Dolorosa’를 치면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다니엘 기도원의 그 길을 걸으면 문득 이 곡이 떠올랐던 것은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이 바로 나를 위한 길이었음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길은 늘 우리 마음에 담아둬야 하는 것임에도 자주 잊기 때문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2013년 한 해를 2주정도 남겨 둔 이 때, 우리는 성탄의 기쁨을 감사해야 하지만, 더 깊이 묵상해야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을 위해 그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는 것을 더욱 마음에 간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 길이 있었기에 우리의 구원이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한 해를 보내며 ‘십자가의 길’ 을 다시 마음에 간직해 보는 우리 모든 베델믿음교회 성도들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