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10년 전 설교노트에서, ‘크로노스’ 와 ‘카…

Author
bethelfaith
Date
2013-08-29 00:00
Views
3246
가끔 저는 이전의 설교 노트를 들여다 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 때 본문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을 전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네...’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적잖은 배움을 다시 얻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10년 전의 설교 노트를 꺼내어 뒤적이다가 그 곳에 적었던 예화가 이전의 일들과 오버랩되고 감동이 되어 여기 옮겨 봅니다.


“제가 전에 다니던 교회에 김집사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한 은행의 과장급의 간부셨는데 이 집사님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직원들에게 소개할까 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날 함께 이야기하던 중에 김 집사님이 갖고 있는 조그만 그림 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사님께 여쭤 보았습니다.

“집사님, 그 그림 노트를 갖고 무얼 하세요. 참 재밌는 취미를 갖고 계시네요”

제 질문에 집사님이 이렇게 답하셨지요.

“전, 제가 갖고 있는 이 취미를 살려서 기회가 닿는데로 저희 직원들에게 선물을 합니다. 믿지 않는 직원들 모두 너무 좋아해요.” ”


이 예화는 에베소서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make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because the days are evil) 는 구절을 갖고 설교 하던 중에 사용했던 예화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교회 앞 카페에서 김집사님의 멋진 그림을 보고 참으로 귀한 소명을 갖고 직장 생활을 하신다는 생각에 참 많은 도전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헬라어에서는 시간을 나타내는 개념을 두 가지로 구분해서 얘기합니다. 하나는 ‘크로노스(Χρόνος)’ 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καιρός)’ 입니다. ‘크로노스’는 주로 시간의 경과나 과정을 나타내는 일정한 시간의 흐름을 말할 때 쓰는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때나 기회(chance, moment, opportunity)를 말하는 개념입니다. 에베소서 5:16에서는 ‘카이로스’ 라는 단어가 쓰이는데, 이 단어의 의미는 일정하게 흘러가는 시간을(크로노스) 낭비하지 말라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카이로스) 낭비하지 말라는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을 굳이 번역하면, ‘모든 기회(시간, 카이로스)를 가장 최고의 것이 되게 하라’는 뜻으로 말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시사합니다.

즉, 현재 우리가 존재하며 살아가고, 호흡하는 모든 시간이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들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주는 구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시간(세월, 때, 카이로스)을 아끼고 소중히 해야 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김집사님은 그런 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의미있게 쓰는데 주저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늘 누구에게나 주어진 같은 시간 안에 어떤 삶을 살지 결정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모든 삶의 시간을, 카이로스로 살 것인가? 크로노스로 살 것인가? 의 몫은 바로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때론 어떤 한 쪽에 자신의 몸을 담지 못한채,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제가 믿기로, 베델믿음교회는 지금 카이로스의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후 예배를 드리는 지금 Light House Church 에서의 카이로스를 이어, Zion Hill Church 의 카이로스를 만들어가는 시간 위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과 열정과 헌신을 이 ‘카이로스의 무대’에서 열매 맺기를 기대하고 계심을 저는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이 카이로스의 시간을 함께 만들며, 주어진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게 열매 맺는 최고의 것이 되게 하는데 함께 동역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길 소망합니다. 이 ‘카이로스의 무대’ 위로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을 초청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