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Close Out

Author
bethelfaith
Date
2013-03-03 00:00
Views
3520
2주 전이었습니다. 제 전용 사무실이 문을 닫았습니다. 아! 통곡할 일입니다.

‘무슨 사무실? 그리고 통곡 할 일이라니요?’

실은 ‘전용 사무실’ 이란 말씀만 드려도 저를 아시는 분들은 무슨 말씀인지 아실 것 같지만,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씀을 드리면, 제가 자주 다니던 Atlanta Bread Company(이하 ABC) 가 Close Out(폐업) 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격주로 발간되는 미주침례신문의 베델믿음교회 개척이야기에 저희 교회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는 코너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 13번째 나눔에서 저는 ABC에 얽힌 추억을 칼럼으로 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 칼럼의 일부를 잠시 덧붙이면,

“저는 ABC를 소개할 때, 사람들에게 제 사무실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꽤 꾸준하게 다닌 보람이 있어서 종업원들과 친해져서 눈치도 많이 안 보게 되고, 물론 그 덕분에 자리값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만, 커피 한 잔 시키고도 팁을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은 간혹 지나 가시다가 제 차를 발견하면 들어와 보시고, 제 차가 없으면 그냥 지나치신다고 하면서 요즘은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관심을 표해 주실때는 장소때문에 얻는 유익이 크구나 하는 생각도 겸해서 갖게 됩니다.

사무실이 없어서 한 동안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다니는 모든 장소를 사무실처럼 쓰니깐 도시의 구석구석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목사가 된 느낌이 된 듯, 너무나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중략) 사무실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욱 행복합니다. 바로 그 현장이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한동안 위의 글처럼 ABC 는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감동이 올 때는 손에 불이 날 정도로 열심히 타이핑 하던 장소였고, 가끔식 교우들과 목회자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삶의 애환도 쏟아내는 소중한 만남의 장소였기에 2주전 찾아간 ABC의 Close Out이라는 글자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고, 제 가슴에 망치로 큰 구멍을 낸 것 같았습니다.


Close Out이라는 글자가 붙기 며칠 전, 저는 그 곳을 찾아 갔었습니다. 그리고 아는 직원에게 “잘 있었니!” 라고 반갑게 인사 했었는데 지금은 작별 인사도 못한채 텅빈ABC 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날, 직원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던 것처럼 생각되는군요. 지금도 생각하면 여전히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그 자리는 제법 늘 사람들로 가득차고 붐비던 장소였고, 커피 한 잔에도 여유를 주던 공간, 마음껏 Free Internet을 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장소였기에 느닷없이 붙여진 Close Out이라는 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런 가운데 우리 인생의 길에도 Close Out이라는 글자가 올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사도 바울은 주님의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살전5:4에 하나의 사실을 더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엔 Close Out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에게는 그 Close Out 이 새로운 Open을 향한 시간이라는 것.

결론은 무엇입니까? 깨어 있는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 열린 하나님의 나라의 은혜를 감사하며 깨어 기도하는 한 주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