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인생의 나이테

Author
bethelfaith
Date
2013-01-27 00:00
Views
3367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미니 트럼펫과 함께 아름다운 찬양이 예배를 드리던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지난 목요일 조지아 한인침례교협의회 사업총회때 헌금 특송을 갑자기 부탁받은 연세가 지긋하신 한 목사님이 순서에 없던 갑작스런 부탁에도 선뜻 손에 든 트럼펫을 들고 힘차게 찬양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세련되거나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또 준비된 것도 순서에 있던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겐 투박한 감동이 몰려 왔습니다. 그것은 늘 주님께 찬양하며 사시는 목사님의 삶이 배어 있는 진한 감동의 울림이었습니다. 만일 그 날 트럼펫과 함께 찬양을 드린 목사님의 인생의 나이테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찬양의 선율이 나이테 곳곳에 배어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까마득한 목회 인생의 후배로서 저는 이렇게 선배 목사님들을 뵐 때마다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나도 저 나이가 된다면 저분과 같은 깊이를 가질 수 있을까? 수많은 인생의 굴곡과 함께 얼굴에 그려진 주름에 담긴 그 여유와 미소를 그 나이가 되면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참으로 많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목회 선배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목회 인생에 담긴 주님의 뜻을, 소명을 다시 깨닫고 은혜 받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저희 집 뒷뜰 펜스 바로 밖에는 조그만 도랑이 있고, 그 위로 심겨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조그맣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이젠 집을 위협할 정도로 크게 자란 나무들이 제법 늘어서 있습니다. 덕분에 집 뒷뜰에는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 잔디가 잘 자라지 않고, 가을이 되면 낙엽을 치우는일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이런 무성한 나무들 중 제법 키가 큰 나무가 있었는데, 몇 달 전 거센 바람이 불던 어느 밤, 커다란 도끼로 나무를 내리찍듯 나무 중간이 부러져서 집 뒷뜰 쪽으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지붕은 비껴갔습니다. 만일 사람을 불러서 나무를 정리할라치면 돈이 제법 들어 갈 일이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 던 날, 하늘에서 내리찍듯 나무를 베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몇 주를 고민하던 중, 지난 주에 마침 톱을 빌려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제법 부러진 나무의 지름이 큰 쪽은 톱으로 자르고, 자잔한 것들은 전지 가위로 정리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정리하면서 우연히 나무의 나이테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부러진 나무가 아니어 나이테를 보려면 나무를 베어야만 알 수 있었을텐데, 이미 쓰러진 나무니깐 자연스럽게 나이테를 본 것입니다. 나이테로 봤을 때는 한 10년 정도 된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겸사겸사 관심을 갖고 나이테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그 중 하나는 나이테는 계절의 변화가 없는 지역에서는 잘 형성되지 않고,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곳에서는 그 기온 차 때문에 선명하게 나이테가 형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인생에도 이런 나이테가 있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쉽게 볼 수 없는 인생의 나이테는 인생이 겪는 굴곡과 삶을 통해서 그 깊이를 깊게 담아 새겨 놓습니다.

먼 훗날 한 사람의 나이테는 결국 그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이런 인생의 나이테처럼, 우리에겐 또 하나의 나이테가 있습니다. 바로 신앙의 나이테입니다. 인생의 나이테를 사람들이 평가하듯, 신앙의 나이테는 주님이 늘 지켜 보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우리의 인생에 신앙의 선율도 함께 그려 진다는 사실까지 말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