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만남과 배움

Author
bethelfaith
Date
2012-12-02 00:00
Views
3460
만남과 배움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의 달력이 눈 앞에 걸려 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 온 발자취의 메모를 마지막 잉크를 묻혀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가야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살아 온 모습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우리가 남겨놓은 흔적이기에 조금은 부담도, 조금은 미련도 담아두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뭔가 아쉬운듯, 그러나 아직은 그래도 남겨진 한 달의 시간을 앞에 두고 다시 우리의 허리를 동이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는 여전히 남겨진 것들이 있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 한 주간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캔사스에 있는 학교에 다녀오면서 다시 제 자신을 새롭게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고, 이 작은 지면의 칼럼을 통해서나마 여러분과 공감하고 싶은 삶의 고백을 담아봅니다.


이번에 찾은 배움의 자리에서 제가 배운 소박한 진리는 ‘만남을 통한 배움’이라는 삶의 명제였습니다. 사역하는 도시와 목회가 다르고, 상황과 형편, 나이 조차 모두 다른 이들과의 만남은 낯설고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만남을 가지면 가질 수록 한 분 한 분의 진실된 마음과 목회의 소명에 대한 깊은 고백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이나마 그 일부를 소개하면,

그 중 토종 인도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이름은 Roy Sukrit. 저는 처음에는 그 분에게 영어로 대화를 하려다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됐습니다. 이유인즉 Roy 목사님은 1980년대에 한국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과 총신대학교에서 공부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고향인 인도의 캘커타로 건너가 25년간 목회를 하시다가 안식년으로 다시 공부를 하러 미국에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아내가 한국분이시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한국어로 말하고 읽는 것도 자연스럽고 토론하실 때는 논리적 사고로 정확히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보면서 충분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Roy 목사님의 이런 배경이 제 마음을 감동시켰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Roy 목사님은 복음에 대해,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얘기할 때마다 눈에서는 벌써 눈물이 글썽거렸고, 열정을 다해 한국어와 영어로 토론에 참여하시는 모습과 그 심장의 뜨거운 소리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파푸아뉴기니아 선교사로 오랫동안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셨고, 선교 현장을 미국으로 옮겨 8년 정도의 개척목회를 하신 한 목사님은 목회로 얻은 병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향한 뜨거운 목회 현장 소식을 아낌없이 쏟아부어주실 때 참으로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부목사로, 어떤 분은 지긋히 환갑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다시 찾은 학업의 현장, 그리고 목회를 향해 불태우는 눈빛과 열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만남이 제겐 스승이고, 배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 곳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우린 서로의 만남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거창하지 않아도 소박한 삶의 만남안에서 너무나 크고 위대하신 주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 안에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서로에게 그 사랑을 나눠주고 섬겨주는 시간이 되어 만남의 축복이 풍성한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해 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