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소망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5 00:00
Views
4756


<태풍 산바> “삶은 계속된다”

(여수<안도> 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제 16호 태풍 산바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한숨만 남았다. 강풍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18일 제 16호 태풍 ‘산바’가 휩쓸고 간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에서 한 농부가 황소를 끌고 마늘을 심기 위해 부지런히 밭을 갈고 있다.

우연히 신문 속 한 장의 사진을 봤습니다. 한 마리의 황소가 쟁기를 끌고 밭을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한국을 휩쓸고 간 태풍 ‘산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섬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한 번 눈에 밟힌 사진은 계속해서 제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올 여름 대한민국을 강타한 몇 차레의 태풍으로 인해 7만여 가구가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이에 복구와 지원을 위해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지난 18일 현재 126억원 정도 밖에 모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29곳이던 모금 참가 기업 수도 10곳으로 줄었고, 일반인 모금액은 현재 3억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국민들의 간절한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참여는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ARS수입에서 벌어들이는 수십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비교되는 저조한 참여라서 더더욱 국민들의 마음을 의기소침케 하는 소식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상처에 굳어 버린 딱딱한 갑각류가 되어 갑니다. 최근 전 세계에 K-POP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에는 환호와 열광을 보내는데 그가 NBC투데이쇼에서 외친 ‘대한민국만세’ 의 외침은 단지 공허한 울림만인가 고민도 해 봅니다.

그러나, 전 한 장의 사진에 사그러지지 않는 소망을 보았습니다. 비록 폭풍이 할퀴고 간 농가의 한 구석에서도 굳게 잡은 농부의 쟁기에서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사42:3-4).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고, 무뎌진 철이 뜨거운 용광로에 더욱 달궈진 강한 철이 되어 가듯, 우린 고난이라는 밭에도 일어나는 때론 잡초같은 생명력을 가진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녀가, 이웃과 이웃이 서로에게 사랑의 빚을 나눠 지는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야 합니다.

며칠 전, 막내 민주가 소파에서 코를 골고 자고 있는 오빠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나 봅니다. 갑자기 제게 ‘오빠 이불 덮어 줬다’ 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가 보니 어깨부터 발치까지 살포시 이불이 덮여 있었습니다.

아… ! 그리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불이 되어 줄 수 있겠다’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을 보듬어 주고, 사랑을 덮어주는

그런 성도가 된다면,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꼭 붙드시는 주님의 사랑을 눈물 훔치며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따라 그 사랑에 젖고 싶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