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너무 좋다는 말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8/26/…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3798
너무 좋다는 말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민주는 학교에서 뭐가 좋아?”
“핫도그 먹는거”
“그리고 또 뭐가 좋아?”
“피자~”
“또 없어?”
“노는 것, 친구들하고”

저희 집 막내가 4살된 올 해 2012-2013년 학교 정규 과정인 Georgia Pre-K(Kindergarten) 과정에 지난 월요일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동안 매일 집에서 한국말만 하는 아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학교에서 잘 지내나?’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5일차 되는 오늘까지 ‘선생님이 영어로 말씀하실텐데 잘 이해하는지, 학교는 재미있는지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재밌고 좋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대답은 어떤 배짱에서 나오는 걸까요? 영어를 평상시에 해 두었다면, 그리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을텐데, 늘 집에서 한국어만 하던 아이라서 학교 생활에 당당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참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민주는 학교가 왜 재밌다고 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함께 놀아 줄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두 명의 선생님이 약 20명 되는 아이들을 캐어하면서 돌봐줍니다. 놀이터(Play ground)에서 노는 시간이 있고, 아이들과 함께 노래도 배우고, 심지어 낮잠도 잔다고 하더군요. 결국 재밌다고 하는 것은 ‘함께’ 놀아주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민주의 학교 생활을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집에서 얘들하고 얼마나 함께 놀아주고 있지? 함께 하는 것이 뭐지?’ 생각하면서, ‘일주일에 채 한 시간이 안 되는데…’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 학교 숙제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페이퍼에 사인을 해 주고, 양치질을 해 주고, 기도를 해 주는 것, 그리고 또 생각해 보았는데 그 외 많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게임할 때도, 공놀이 할때도, 장난감을 갖고 놀 때도 함께 해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점점 마음이 답답해 졌습니다.

‘첫째는 이미 함께 있기를 원하는 시간이 지났고, 둘째와 막내는 아직 아빠, 엄마의 품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원할텐데..,’ 교회 사역이나 말씀을 준비하는 일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나는 하나님이 위임하신 자녀들에 대한 “직무유기”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둘째가 늘 ‘아빠 같이 놀자!’ 고 했던 얘기가 귓전에 맴도네요. 참으로 아이들에겐 불성실한 아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함께 놀아주지 못했는데도 ‘아빠, 엄마 사랑해’라고 얘기하고 허그하는 아이들의 고백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고, 칼럼을 쓰는 내내 참으로 ‘나는 어떤 아빠인가’ 하는 고민에 울적해 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자녀인데, 그래도 주님의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리라”
아이들과 함께 놀아줘야 겠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