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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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믿음칼럼

화장실 변기를 고치다.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4148
화장실 변기를 고치다.

“민형아, 나무 자르는 가위 좀 가져 와 보렴”
“아 ~ 왜 이렇게 안 되지? , 톱 없니?”

무슨 대화이겠습니까? ‘나무 자르는 가위, 톱등’이 등장해서 아마도 큰 공사를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은 화장실 변기를 고칠 때 나눈 대화입니다.

저희 집엔 아이들이 자는 방 사이에 화장실이 딸린 욕실이 있습니다(Full Bath). 벌써 8년정도 된 건물이라서 이젠 하나 둘씩 고쳐야 되는 것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화장실 변기(Toilet)입니다. 며칠 전, 변기의 물 내리는 레버(Flush Lever)가 부러져서 물을 내릴 수 없게 되자 파트를 구입해서 고쳐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씩 물이 새는 것이었습니다. 꾸준하게 흐르는 수량이 제법 많은 것 같아 빨리 고쳐야 겠다고 생각하고 뚜겅을 열어보니깐 물의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부구판; Ballcock) 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만 바꾸면 되겠다 싶어 파트를 사 갖고 와 작동이 불량인 이전 것을 빼 내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때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시간 이상을 작업하면서 민형이에게 나눴던 대화 중의 일부가 위의 대화입니다. 아마도 대화에서 감을 잡으셨겠지만 결국 빼 내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설상가상으로 옆에 붙어 있는 물 내려가는 장치(세정밸브; Flush Valve)까지 부러졌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우선 작업을 할 수 있는 적당한 도구(tools) 가 없어서 아예 부러뜨리려고 가위도 찾고 톱도 찾았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났습니다. 또 쉽게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이 힘도 들고, 방법조차 찾을 수 없어 결국 답답한 마음으로 순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도 화가 났습니다. 그 날 밤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그 다음날 방법을 찾기로 하고 Lowe’s를 찾아갔습니다. 아예 변기 전체를 바꿔 보려고 가격을 살펴보니 설치비까지 약 $300 정도가 소요될 것 같아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답을 찾아보자 생각하고 물어봤는데 직원이 답하길, 변기 윗 부분을 통째로 갖고 오라는 것입니다. 갖고 오면 자기가 그 안의 파트를 바꿔 주겠다고.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직원에게 갖고 가 보는 것이 좋겠어!’
결론적으로 변기를 갖다 주었고, 그 직원은 채 20분도 안 되어 변기 안의 모든 파트를 바꿔주었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문제가 해결된 것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부끄러웠습니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 씩씩대며 얼굴이 붉어진 것이, ‘여전히 난 부족하구나’ 싶더군요. 일이 해결되지 않고, 능력이 안 된다고 스스로 탓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화를 낸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도…. 아직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발견해서 부끄러웠습니다.
또 하나는 전문가의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겪은 일은 제게는 힘든 일이지만 전문가에게는 단 번에 해결되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든 우린 각자의 전문 영역이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모든 영역에 만능이 되기 보다 각자가 잘 하는 영역에 전문가가 되어 서로의 능력을 나누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섬김이고 사역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참 쓸 말이 많지만 지면상 생략^^ (다 아실 것으로 믿고..)
성도인 여러분, 성도에겐 전문 영역이 있습니다. 그 전문영역인 거룩함과 말씀과 기도의 칼날을 갈고 닦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그리고 제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