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새의 흔적 (7/21/2012)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2959
새의 흔적

마당에 나와 보니 새가 차 본네트(hood)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새가 갑작스런 방문으로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Hey’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던지 새가 힘있게 날개짓을 하고 하늘로 솟구치더군요. 그리고 차에 흔적을 남기고 떠납니다. 새 똥이었습니다. ^^
갑자기 주보에 거룩하지 못한 얘기를 하는가 싶어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달리 고상한 언어를 쓰기에는 지식의 한계로 인해 있는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우체통에 새 똥이 많은지 모르겠어?” 그 질문에 그 때는 “글쎄, 왜 그럴까?”라고 별로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차에 흔적을 남기고 떠난 새 때문에 그 질문의 답을 찾게 됐습니다. 별로 특별한 답은 아니기에 이 순간 너무 심오한 답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아내가 질문한 “왜 우체통에 새 똥이 많은지?” 에 대한 답은 한 마디로 단순합니다. “우체통에 새가 쉬다 가기 때문이지” 라는 것입니다.
새들은 먹이를 줍기 위해 땅에 내려오지 않는 이상 대부분은 나무나 건물 지붕, 전봇대등 공중의 한 공간에 머물기 마련입니다. 우체통도 그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우체통에서 쉬다가 흔적을 남기는 것이지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모든 삶이 흔적을 남기고 살아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옛말에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우리가 만든 삶의 흔적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 그 흔적에 어떻게 책임지고 살아가는가?’ 를 스스로 질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쏟아낸 말들로 인해, 내가 사람들을 대한 태도로 인해, 내가 나눈 만남, 삶으로 인해 형성되는 수많은 ‘나의 흔적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흔적들로 인해 평가받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믿는 성도로서, 신앙인으로서의 흔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배우게 됩니다. 성경은 이것을 예수의 흔적이라고 말합니다(갈6:17,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 또 예수의 향기라고 말합니다(고후2: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2,000년 전에도 예수의 흔적이나 향기는 그리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는 예수를 향해 조롱하던 사람들의 비웃음거리였고, 부활하셨다고 외치는 자들을 향해 이단과 사이비로 몰렸던 냄새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흔적이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하기에 충분한 생명이 되었습니다. 구원의 길이 되었습니다.

2,000년 후 지금도 예수의 흔적과 향기가 필요합니다. 비록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조롱받아도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우리를 위해 하늘의 영광의 본체를 버리시고 생명을 주신 예수, 그 흔적이 필요합니다.
미련하지만 우직하게 예수의 흔적을 가슴에 묻고, 향기내며 살아가는 성도만이 이 세상의 소망입니다. 생명의 그루터기 입니다.
이 예수의 흔적, 향기 되기를 소망하는 베델믿음의 지체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