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한 여름의 소박한 꿈(7/16/2012)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3089
한 여름의 소박한 꿈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린다
간간이 멈췄다가 다시 시작한다

거리에도
나무 가지 위 새 둥지에도
다 타버려 서서히 스러져가던 잔디에도
그리고 우리네 삶의 언저리에도

천둥처럼
번개처럼
때로는 소리없이 내린다.

‘우산을 파는 아들과 부채를 파는 아들을 둔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자식들의 장사 걱정에 늘 노심초사 합니다. 비가 오면 부채가 안 팔릴까 봐, 해가 쨍하면 우산이 안 팔릴까 봐 염려해서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 이야기는 비가 오면 오는대로, 해가 뜨면 해가 뜨는대로 염려하고 살아가는 보편적인 우리네 삶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제가 사는 마을 앞 도로에 아스팔트 공사를 했습니다.
보통 이런 공사를 하면 통행에 무척 불편을 겪습니다. 그것은 한쪽 차선을 막고 하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 STOP 사인을 보내면 그 사인 뒤에 있는 모든 차량은 아무리 바빠도 멈춰 서야 합니다. 그리고 반대편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을 부러운 마음으로 쳐다봅니다. 이제 사인이 치워지고 SLOW사인이 세워지면 천천히 주행하면서 반대편에 멈춰 서 있는 차량을 뿌듯한 마음으로 보며 지나갑니다. 공사 기간 내내 이런 감정은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그런데 고민해 봅니다.
비가 와도, 해가 떠도, 공사로 인해 불편을 겪어도 일희일비(一喜一悲) – 사전정의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슬퍼함. 또는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 하지 않는 삶을 살 수는 없는가? 믿음으로 산다는 것, 세상의 추구하는 방식을 거슬러 정말 예수믿는 냄새 풍기며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가? 고민해 봅니다.

세상을 거슬러 사는 삶은 ‘세상과 부딪히자, 세상을 바꾸자’는 거창한 운동이나 표어가 아닙니다. 단지 예수님의 말씀을 삶에서 따르자는 소박한 몸짓입니다.
빌립보서 4: 6을 적용해 보는 것이고(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딤전4:4처럼 몸부림치는 것입니다.(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저는 여러분과 함께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것’ 에 익숙해진 교회와 성도가 되고 싶습니다. 이런 소박한 꿈이 현실이 되고, 상식이 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세우고 싶습니다. 베델믿음교회가 이런 길을 가고 싶습니다.

한 여름의 소박한 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
새로 깔린 아스팔트 위를 힘차게 달려가 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