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본향을 향한 믿음의 순례(2012년 첫 주일 칼럼)…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2828
본향을 향한 믿음의 순례

제가 김집사님을 만난 것은 3년전 여름때였습니다. 막 부목사로 부임하던 교회에서 뵌 집사님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계셨는데, 뜨겁게 이글거리는 아리조나의 아침 볕에도 아랑곳없이 휠체어를 끌고 아침마다 나오셔서 산책을 하시고, 교회 마당 화단의 작은 나무를 그늘 삼아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가끔 멀리 하늘을 응시하는 김집사님의 눈빛은 세월의깊은 회한을 담아내듯 보였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들도 나누고 아내되시는 권사님에게도 얘기를 들으면서 저는 집사님의 눈빛에 담긴 회한을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집사님은 멋진 선원이셨다고 합니다.우연히 젊으셨을 때 사진을 봤는데, 집사님 내외는 너무나 멋진 선남선녀였습니다. 자녀들이 다 평탄한 것은 아니었지만 목사가 되신 아드님도 곁에 계셨고 제법 세월의 인고를 견딘 보통 사람들 중 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사님은 중풍으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집사님은 워낙 강한 정신력으로 병원에서 점점 회복이 되셨고 재활치료도 제법 잘 받으셔서 몸의 반쪽이 거의 거동을 못할 정도로 불편하셨지만 활동을 시작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드님이 계신 미국에 오셔서 교회 옆 조그만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셨습니다. 당시 권사님이 교회 청소를 통해서 얻는 수입은 작았지만 교회 담장 밑에 텃밭도 가꾸시고 두 분이서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가끔 집사님은 교회 일에 대한 열띤 토론에 참여하셨고, 할아버지로서 손주 자랑도 늘어 놓으시고, 목사 아드님이 한국의 기독교 방송의 ‘새롭게 하소서’ 에 출연했을 때는 모든 세상을 얻은 듯 신나하셨습니다. 그럴 때 마다 집사님의 반짝이는 눈빛과 행복한 미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1년 전, 매우 응급한 상황으로 거의 죽음 지경까지 가셨다가 다시 사신 집사님은 끝까지 꺼졌다가 살아나는 작은 생명을 붙들고 계시다가 며칠 전,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6개월 전 아리조나를 떠나올 때, 집사님의 아내되신 김권사님은 제게 개척의 목회 길 간다고 직접 곱게 쓰신 글과 함께 봉투에 접어 작은 정성을 넣어 주셨습니다. ‘아내를 통해서 그 헌금을 받고 얼마나 울었는지…’ 집사님이 주님 품에 가신 지금, 더 자주 찾아 뵙지 못했던 후회가 마음에 남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여러분께, 신년의 첫 칼럼에 제가 뵈었던 소천하신 김집사님과의 만남을 나누는 것은 우리도 언젠가는 가야 될 본향이 있음을 다시 배우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서사시인 11장에서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고 말씀하면서 믿음의 순례자들이 걸어갔던 길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또한 이 믿음의 순례를 걸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2012년은 그런 의미에서 믿음의 순례를 통해 여러분이 본향에 더욱 가까와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본향을 향해 걸었던 믿음의 순례자들과 함께 여러분도 그 길을 걷고 계심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

*사랑하던 고 김기윤 집사님의 천국 환송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마음을 달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