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EL FAITH BAPTIST CHURCH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베델믿음칼럼

아빠가 고칠꺼야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2977
아빠가 고칠꺼야

며칠전, 교회 사무실처럼 쓰는(?) ABC(Atlanta Bread Company)에서 말씀 연구를 하고 문 닫는 시간까지 보내다가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들어오자 마자 아내가 방에 불이 안 들어온다고 얘기해 주더군요. 그 말을 듣고 ‘체크해 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잠시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못 견뎠는지 제 손을 잡더니 방에 불이 안 들어온다고 끌고 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러더니 스위치를 가리키며 올려봅니다. 정말 아내 말대로 불이 안 들어오는 캄캄한 방이었습니다. 마침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나서 차고에 있는 차단기에 위치한 매스터 룸의 스위치를 다시 껐다가 켰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기적같이(?) 불이 들어왔습니다. 막내가 엄마에게 달려가 불이 들어왔다고 얘기해 줍니다. 이것이 전등 사건이 있던 날 밤의 얘기입니다.

그 다음날 새벽, 교회로 가는 차 안에서 아내가 민주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불이 안 들어오니깐 민주가 이런 얘기를 할머니에게 했답니다. “아빠가 고쳐 주실꺼야. 그런데 위험하면 어떡하지???” 교회 가는 길에 한 참 웃었습니다. ‘어른 같은 염려스런 말투에..’

그런데 순간 참.. 이런 믿음이 내겐 있을까 고민해 봅니다. “아빠가 고쳐 주실꺼야!” ‘민주는 아빠가 뭐든 다 하는 사람이라고 믿었으니깐 이런 얘기를 했겠지’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3살짜리 눈에 비친 아빠는 정말 뭐든 다 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고 있는 거지?’, ‘정말 뭐든지 다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믿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이 믿음에 대한 질문은 평생동안 우리가 짊어져야 될 숙제일지 모릅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렸던 아브라함 조차도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실 때 그는 100세에 무슨 아들이냐고 반문하며 웃었습니다. 후일 아들을 얻었지만, 100세에 낳은 아들 이삭을 드려야 할 때, 아마도 그는 뜨거운 불을 통과하는 심정의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믿음에 대한 정의가 만만치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님으로 믿는 원초적인 믿음 외에 우린 적어도 수십, 수백가지의 믿음의 얘기들을 풀어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두에 꺼낸 민주 얘기로 믿음에 대한 얘기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민주의 경우에는 아빠가 뭔가를 했기 때문에 믿은 것이 아니라 그냥 아빠를 믿은 것입니다. 믿음도 이와 같아서, 하나님이 뭔가를 해 주시는 분인 해결사로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이렇게 믿으면 하나님이 삶을 형통케 하시고, 소위 잘 나가는 삶을 살고, 어려움이 없을 때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곧 실망하고 떠나 버리는 믿음이 되고 맙니다. 이런 냄비 믿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단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환경이 넉넉하지 않아도 단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전 아직 온전히 믿음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도 믿음의 훈련을 받고 있고, 그 길을 걷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은혜가 우리를 끌고 가고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배들처럼.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