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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el Faith Vison

베델믿음칼럼

겨울 초엽에 만나는 새벽의 정취(10/22/2011)

Author
bethelfaith
Date
2012-09-22 00:00
Views
3509
겨울 초엽에 만나는 새벽의 정취

며칠간 간간히 흩뿌리던 빗줄기가 조금 거칠더니 차가운 손님을 데리고 온 것 같습니다. 손을 여미며 입김을 불어도 좀처럼 따뜻해 지지 않네요.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문 밖에 나와 차의 시동을 켜니 37도라고 가르켜 줍니다. 온도를 보자마자 차가 더 얼어붙은 듯, 차창 유리에 내려 앉은 살포시 얼어붙은 흰 서리가 좀 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교회로 가는 길, 저는 그 길에 두 곳의 이웃교회를 만납니다.
이 교회들을 지나칠 때마다 새벽을 함께 깨우는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에 동지애를 느끼며 교회를 향합니다. 기도하는 교회들의 불빛이 사라지지 않을 때, 우린 결코 소망을 내려 놓아서는 안 됩니다.
한 밤의 잠에 도취된 녹옆의 나무들 사이를 지나 교회에 도착, 문을 열고 마당에 서서 새벽 하늘을 바라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제겐 새벽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새벽 하늘아래 마시는 호흡이 폐부 깊은 곳을 흘러 영혼의 깊은 자각을 일깨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힘있게 쏟아지는 월성의 자취가 교회 십자가에 드리우며 새벽의 향기를 전해 줍니다.
5시 30분에 시작되는 새벽 예배, 찬양과 말씀을 함께 나누는 이 소중한 시간은 그 어떤 것도 범할 수 없는 하늘의 은혜가 머무는 시간입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기도로 여는 새벽의 호흡은 주님과 함께하는 소중한 만남입니다.

한 주간을 떠올려 보다, 한결 추워진 아틀란타의 새벽의 정취를 생각해 봤습니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새벽마다 함께하는 주님과의 만남은 늘 설레는 시간입니다. 이토록 소중한 새벽 시간이지만, 때론 잊혀진 것은 없나 생각하게 됩니다. 빌려쓰는 미국 교회 건물에서 처음 새벽 시간을 열었던 그 감격에 울며 기도하던 때가 3개월 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잊어버린 것은 없는지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참으로 감사한 일들이 많습니다.
새벽에 떠올리는 베델믿음교회 성도님들 한 분 한 분과 기도로 동역하는 순간들, 졸린 눈을 비비며 기도해야 한다는 일념아래 새벽을 깨우며 함께하는 사모, 갑자기 방문해 준 새벽의 손님들에게 감격했던 순간들 등등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한국에서 이번 주에 이민오신 부모님이 새벽의 일꾼으로 함께 참여하시게 됐다는 사실에 또 감사하게 됩니다.

새벽의 만남, 이것은 주님과 함께 하는 축복의 만남입니다. 만일 교회로 오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 해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새벽을 깨우는 만남이 있기를 바랍니다. 새벽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베델믿음지기 서목사 드림.